대전 산내골령골 유해발굴 자원봉사를 허위로 신청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산내 학살 현장 책임자인 심용현의 이름으로 신청된 모습. /사진=임재근 골령골 대책회의 집행위원장 제공 |
신청인에 민간인 학살 주범인 김창룡, 산내 학살 현장 책임자인 심용현 등을 기재하고, 연락처도 없는 번호를 입력해 유해발굴 작업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것.
임재근 골령골 대책회의 집행위원장은 "악의적인 목적이 분명하다"며 법적 대응을 고려 중이다.
골령골 대책회의는 최근 유해발굴 자원봉사 신청을 받던 중 낯익은 이름들을 발견했다. 신청자 이름이 김창룡이었는데, 그는 한국전쟁 당시 골령골을 비롯한 전국 민간인 학살을 지시한 인물로 꼽힌다.
이후로도 백선엽 전 육군참모총장의 사촌누나인 백희엽, 일제 강점기 고등계 경찰로 활동했던 하판락, 산내 학살 현장 책임자였던 심용현 등의 신청자가 등장했다.
확인 결과, 이들이 입력한 연락처는 도용했거나, 조작한 번호를 입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책회의는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수사 의뢰와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
임재근 위원장은 "71년 전 벌어진 가슴 아픈 일을 치유하는 길에 동참하려는 분들을 모집하는 자원봉사 모집에 이렇게 신청하는 건 장난을 넘어 악의적인 행동으로 보인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송익준·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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