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석 2027 충청U대회 추진단장. |
2027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이하 U대회) 유치를 목표로 충청권 4개 시·도가 공동 조직한 추진단에 김윤석 단장은 국제 스포츠 분야 백전노장이다. 지난 2009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유치해 2015년 7월 대회를 개최해 국가승인액에서 2000억 원을 절감하면서 성공리에 폐막까지 이뤘다. 김 사무총장이 이번에 U대회 충청권 유치에 뛰어든 것은 지역에 높은 잠재력과 국가적 발전기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 추진단장은 "행정수도이자 국토의 중심이면서 과학·의생명 분야 전문성을 지닌 충청권은 큰 잠재력을 지닌 곳"이라며 "세계 두 번째 규모의 U대회를 유치함으로써 지역발전에 기회가 될 것이고 이것이 곧 국가적 효과가 있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U대회 광주 개최를 결정한 2009년과 비교해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에 개최지 선정 방식이 크게 바뀐 부문을 주목해야 한다.
그동안 U대회는 국제스포츠연맹에 28명 집행위원을 개별적으로 찾아가 국내 유치를 설득해 총회에서 프리젠테이션 후 최종 개최지를 결정했으나 올해부터는 이러한 투표 과정이 사라졌다. 대신 국제스포츠연맹 사무국이 1년간 직접 현지실사와 평가를 통해 최종 후보지를 결정하게 된다.
김 단장은 "예전에는 세계 각지의 집행위원을 찾아가 한국문화와 유치 의지를 설명해 설득해 개별적으로 지지를 확보했으나 이번에는 국제스포츠연맹을 논리와 당위성으로 직접 설득해야 한다"라며 "이 때문에 유치신청서 접수를 종전보다 앞당긴 것이고 개최 준비상황을 점검하는 충분한 기간을 갖고 결정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은 오는 9월부터 대회 유치희망 국가에 신청서를 접수해 내년 1월 예비 후보국가와 지역을 선정해 2023년 1월 최종 선정까지 1년간 심사를 벌일 전망이다.
때문에 국제스포츠연맹에 자료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고 국제적 감각에서 유치 당위성과 준비사항을 설득할 준비와 전문 인력이 요구된다. U대회 유치추진단을 재단법인으로 전환하고자 승인 신청서를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국제대회 유치 신청에 앞서 국내에 행정절차 중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는 선 유치신청 후에 착수해도 늦지 않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지난 1월 2032년 하계올림픽 서울·평양 공동유치하기로 결정했는데 사전타당성 조사를 생략했다. 기획재정부 훈령에 국무회의 등 대통령 주관 회의에서 국가 정책적으로 사업 추진을 결정하면 타당성 조사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김 단장은 "2015년 하계U대회를 통해 체육기반시설을 마련하고 광주시민들이 단합해 성공개최에 성취감을 함께 나누는 것을 보면서 정신적·물질적 효과를 목격했다"라며 "충청권 광역도시가 모여 국제행사 유치에 또다시 좌절할 수 없으며, 충청권이 의지를 모은다면 길은 만들어질 수 있다"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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