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에서 시작된 코로나 감염이 학교, 가정 등 결국 N차 감염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2학기 전체 학생의 등교라는 성급함이 오히려 불안감만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교육청에 따르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영어·수학 등을 가르치는 학원에서 원장과 강사, 초등생 등이 무더기로 감염돼 확진된 학원생이 다니는 11개 초등학교와 접촉자 569명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처럼 확진자가 속출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2학기 전면 등교에 대한 불안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2학기 전면 등교는 등교 인원 확대와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전면등교, 즉 교내 밀집도가 커진다는 점은 방역의 가장 취약점으로 꼽힌다. 학교 방역에 구멍이 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무리한 전면등교가 결국 학부모와 학생, 교사들 모두에게 불안감만 과중시 킬 것이라는 게 교육 현장의 공통된 의견이다.
최대한 밀접을 피하는 게 방역의 가장 중요한데 전면 등교를 통해 오히려 방역의 허점이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또한 전면 등교와 함께 아무리 학교에 대한 '핀셋방역'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학원가에는 빈틈이 여전하다는 점도 감염 우려를 더하고 있다. 학원 등 외부 접촉을 통한 감염이 될 경우 전면등교가 이뤄지는 학교에서의 안전을 담보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달 중 발표되는 2학기 전면등교 로드맵에 해결책을 제시돼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접촉자가 포함된 학교에서 원격을 진행해도 학원에서 대면 수업이 진행되고 있어 사실 감염 우려는 여전하다"며 "학원을 통한 학생 감염 사례는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방역 체계 강화를 통해 전면등교가 진행된다면 감염 위험도가 높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오광열 대전교육청 기획국장은 "2학기부터 전면등교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학원발 확진자가 동시에 11개 학교에서 18명 학생이 나와서 유감"이라며 "그간 발생현황을 보면 상당히 심각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앞으로 더 확산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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