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 16일 서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를 찾아 백신 접종예정자들에게 안전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대전시 |
학원 강사 백신 우선 접종은 물론이고 대전시와 교육청의 촘촘한 방역 공조 등이 또다시 수면 위에 올랐다.
대전시는 대덕구 학원발 감염에 대해 '밀집'과 '밀폐'를 감염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현장 역학조사 결과, 학원 내 거리두기나 가림막 등은 완비했지만, 환기시설이 매우 부족했고 층고가 낮았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좁은 공간에서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바이러스가 확산될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16일 오후 대전교육청과의 합동 브리핑에서, "감염경로를 살펴보면 지표환자인 2349와 배우자(학원 원장) 그리고 학원 강사가 6월 6일 식사를 한 기록이 있다. 지표환자-학원 원장-강사-학원생들로 순차적으로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지표환자와 식사를 함께한 강사가 총 32명을 담당하는데 이 가운데 11명이 확진됐다"고 설명했다.
38명의 확진자를 분류하면 학원생 19명, 학원장과 직원 5명, 가족 및 N차는 14명이다. 확진자가 나온 3개 학원과 11개 학교를 중심으로 밀접접촉자와 단순 접촉자를 분류해 각각 검체 검사와 역학조사 중이다.
오광열 대전교육청 기획국장은 "2학기 전면등교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했고, 또 학원 내에서만 19명이 감염됐다는 것으로 볼 때 4월 가양동 학원발과는 양상이 조금 달라서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확진자가 발생한 11개 학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했고, 방역소독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대전시와 대전교육청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인근 학원에 대해서는 집합금지를 명령했고, 오는 25일까지 대덕구와 동구 내 학원 교습소 754곳은 휴원을 권고했다.
대전교육청은 4월과 6월 두 차례나 학원발 감염이 발생하자 학원 강사 백신 우선 접종을 교육부에 요청한 상황이다. 확진자 학원생 전원이 초등학생으로 가족 전파는 물론 N차 감염으로까지 사태가 더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원을 중심으로 한 백신 접종도 우선순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정해교 국장은 "학원과 학교 밀접 접촉자를 광범위하게 잡았는데 이는 최대한 빠르게 학교 내 전파를 막기 위한 조치"라며 "교육청과 지속해서 교습소에 대한 단속 중이다. 중대본에서 권고했듯이 학원은 수업 종료 후 10분 이상 환기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대전시 코로나19 일일 추이를 보면 수도권을 제외한 비수도권에서는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다. 15일에만 2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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