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직 독식·여성 홀대… 대전시 7월 정기인사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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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직 독식·여성 홀대… 대전시 7월 정기인사 설왕설래

  • 승인 2021-06-16 19:00
  • 신문게재 2021-06-17 2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박문용 국장 박정규 본부장
박문용 청년가족국장, 박정규 상수도본부장.
대전시가 발표한 정기인사에서 주요 보직을 행정직이 독식하고, 여성 배려도 없는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시는 16일 7월 1일자 3급 이하 승진인사와 국·과장급 전보인사를 사전예고하고 명단을 발표했다.

우선 건축·토목직군의 ‘자존심’인 도시주택국장에 행정직인 정해교 보건복지국장을 발령했다. 대전시는 과학경제와 보건복지, 자치행정 등 다양한 행정 경험을 쌓았다고 강조했지만, 대전시 역사상 도시주택국장을 행정직이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건축·토목직 내부에선 “자존심을 건들었다”고 할 정도로 분분하다.

토목직이 맡았던 트램광역본부장 역시 토목직이 승진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환경직인 전재현 대전보건환경연구원장을 임명했다. 기술직과 행정직이 교차로 맡았던 대전시 건설관리본부장도 옛 충남도청 향나무 사건과 관련해 징계 대상자인 행정직 이성규 대전시 감사위원장이 꿰찼다.



국가직을 제외하고 대전시 본청 3급 국장(부이사관) 12개 자리 중 시민안전실장(2급 복수직)과 일자리경제국장, 과학산업국장, 자치분권국장, 시민공동체국장, 문화체육관광국장, 보건복지국장, 청년가족국장, 환경녹지국장, 교통건설국장 등 10개 자리를 행정직이 독식했다. 건축·토목직은 1명도 없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구청장 측근들도 대거 부구청장으로 보냈다.

중구 부구청장은 박용갑 중구청장의 측근인 조성배 트램광역본부장, 유성구 부구청장 역시 허태정 시장과 정용래 유성구청장과 호흡을 맞춰온 김가환 대전시 건설관리본부장이 맡았다. 국민의힘 이장우 전 국회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은학 정책기획관을 동구 부구청장으로 보낸 건 황인호 동구청장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학 조성배 김가환 copy
왼쪽부터 이은학 동구 부구청장, 조성배 중구 부구청장, 김가환 유성구 부구청장, 박도현 대변인.
기대했던 여성 승진과 발탁 등은 없었다. 최근 대전시 초대 자치경찰위원회 구성 과정에서 단 1명의 여성 위원을 추천하지 않아 여성계가 반발하며 성명까지 냈지만, 기대 이하라는 게 중론이다. 특히 건축·토목직군의 여성 배려는 인색할 정도라 전체적으로 기술직군에 대한 홀대가 노골적이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인사 기조와 관련, "현안사업 가시적 성과 창출, 시민 체감형 서비스 실현을 기조로 삼았다. 보건복지와 청년창업 세밀한 행정지원도 고려했고, 개인의 희망, 업무경험 능력을 평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3급 승진자는 행정직인 박문용 기업창업과장과 환경직인 박정규 맑은물과장이다. 박문용 과장은 청년가족국장을, 박정규 과장은 상수도사업본부장을 맡는다. 박민범 대변인은 정책기획관, 박도현 예술정책과장은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개방형 직위인 대전시 감사위원장에는 최진석 공공교통정책 과장, 보건환경연구원장에는 남숭우 보건연구관을 승진 임용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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