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권 도전을 선언한 양승조 충남지사는 16일 여야가 팔짱을 끼고 있는 세종의사당법 관련 "6월 국회에서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지사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제4차 공약발표를 한 뒤 중도일보와 만나 "국회이전(세종의사당 설치) 문제는 여야와 국민 공감대가 형성된 사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세종의사당 설치로 하루빨리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을 만들어야 한다"며 "경우에 따라선 다른 의견을 가진 야당 의원을 만나 설득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의사당법은 국회 운영위에서 계류 중이다. 지난 4월 26~27일 여야는 이 법안을 논의한 뒤 6월 국회에서 처리키로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정작 6월 국회가 열렸음에도 여야는 법안처리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력한 충청대망론 주자인 양 지사가 법안 처리를 강조하면서 대야 설득을 위한 '해결사'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양 지사는 MB 정부 때 세종시 수정안에 맞서 22일간 목숨을 건 단식으로 원안을 지킨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여권의 단일 대선 후보임에도 충청권의 지지가 결집 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충청인과 충청도만의 이익을 위한 대선 경쟁을 하면 안 되고 충청인과 충청도 이익도 대변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 (나에게) 충청권 지지가 결집된 것은 아니지만 새 정치를 위한 밑바닥 민심은 변화하고 있다. 어느 시점에는 폭발적으로 결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당선에 따라 '민주당이 젊지 못하다'라는 지적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반론했다. 그는 "생물학적 연령이 절대적 조건이 아니며 정신과 신체를 젊게 하고 새 정치를 하라는 시대적 요청으로 본다"며 "미국 바이든 대통령도 연세가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과 차별화 된 전략으로 미국을 이끌어가고 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앞서, 양 지사는 이날 제4차 정책공약 발표에서 국난극복을 위한 특별세 도입과 대선후보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그는 국난극복 특별세 도입과 관련 "코로나로 경제적 직접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 등에 충분한 손실보상을 하고 양극화 완화와 국가부채비율 감소를 위해 쓰여 질 것"이라며 "최상위 소득자와 대기업을 대상으로 매년 평균 8조원씩 3년간 총 24조원을 마련하겠다"고 재원대책을 설명했다.
대선후보 연석회의와 관련해선 "지금 이대로라면 민주당 재집권은 어렵고 당내 누구라도 대선에서 패배할 것"이라며 "당내 주자들이 연석회의를 통해 대한민국 상생공영 비전을 마련해 국민 앞에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역대 대선에서 충청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승리한 적이 없다"며 "저는 중원에서 민주당 깃발을 들고 싸울 하나 밖에 없는 장수는"라며 자신의 경쟁력을 부각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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