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국회 교섭단체연설에서 우주개발과 한국형 전투기 사업, 한국형 인공태양 등 과학기술을 동력으로 국가도약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연구개발(R&D) 메카로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있는 '과학수도' 대전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향후 역할이 새삼 부각된 연설이었다는 평가다.
대덕특구에는 우주개발 첨병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형 전투기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국방과학연구소, 한국형 인공태양인 KSTAR를 개발한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이 있다.
송 대표는 이날 최근 한미정상회담 성과를 거론하면서 "42년간 지속된 한미 미사일 지침이 종료돼 한국의 미사일 개발에 족쇄로 작용해온 사거리, 탄두중량, 고정발사, 고체 연로 사용 제한이 말끔히 사라졌다"며 "우주 개발에 새 역사가 펼쳐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내년 8월 NASA와의 협력을 통해 달 궤도선(KPLO)을 발사할 예정"이라며 "한미 협력을 바탕으로 한국형 GPS 위성 개발과 NASA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미션'에도 대한민국은 당당하게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형 전투기 사업도 상세하게 소개했다. 송 대표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한국형 전투기 사업인 KF-21 보라매 시제기를 출고했다"며 2024년까지 양산체제가 갖춰지고, 2032년까지 120대가 실전 배치된다"며 "4.5세대 한국형 전투기의 개발성공 및 양산은 항공산업과 방위산업 발전의 획기적 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이와 함께 정부 여당이 탄소 중립 시대를 맞아 핵융합발전 상용화를 세계적으로 선도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그러면서 한국형 인공태양 프로젝트(KSTAR)를 핵심사업으로 지목했다. 송 대표는 "이 프로젝트는 김영삼 정부 때 구상됐으나 IMF로 무산됐고 2001년 사업이 재개, 2007년 KSTAR가 완공됐다"며 "문재인 정부에 이르러 우리의 핵융합기술은 세계 7개국이 참여하는 ITER(국제핵융합실험로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핵융합현상이 발생하는 1억℃의 온도를 20초 이상 유지하는 실험에도 성공했다"며 "대한민국 핵융합발전의 상용화 목표를 2050년으로 제시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인공태양 기술을 바탕으로 꿈의 에너지 시대를 우리가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송 대표는 6월 국회 충청권 최대 현안인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국회법 개정안 처리를 언급하진 않았다.
그는 "6월 국회를 민생의 시간으로 만들자"고 제안하면서 소상공인 손실보상, 영화산업 지원, 2차 추경 논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과 수술실 CCTV설치법 처리를 강조했는데 세종의사당법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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