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타임월드에서 14일부터 3일 동안 VIP행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첫날인 14일 1층에 무대를 꾸미고 실내악 공연을 선보였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쇼핑길이 막히면서 '큰손'들의 명품소비가 국내로 돌아서는 가운데 경기 불황에도 구매력을 갖춘 상위 고객층 확보에 유통업계가 공을 들이고 있다.
갤러리아타임월드는 VIP 행사 기간 중 '우수고객을 위한 특별할인권'을 제공했다. |
VIP 문턱을 낮춰 온라인 소비가 주류를 이루는 시장 흐름에 맞서 MZ세대들의 오프라인 유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갤러리아타임월드는 14일부터 16일까지 'URBAN PARADISE' 행사를 진행한다. 첫날인 14일은 폐점한 상태에서 행사를 진행해 감염병 확산 우려를 차단했다. 지난해까지 하루에 그쳤던 VIP 행사를 올해 등급 하향 등 문턱을 낮추고, 행사 기간도 3일로 늘려 고객층을 넓혔다.
50만 원부터 1000만 원 이상 금액대별 갤러리아카드 구매 시 5% 상품권과 함께 우수고객을 위한 특별할인권 제공 등 차별화된 혜택으로 쇼핑 만족도를 높였다. 추첨을 통해 거제 벨버디어 스위트 오션뷰 2박 숙박권 경품 이벤트에 이어 브랜드 데이와 품목별 최대 30% 할인 행사 등 상위 고객층 잡기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앞서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MVG 고객과 VIP, VIP+ 고객 등 1500여 명을 대상으로 '우수고객 초대회'를 열었다. 기존 1800만 원 이상부터 등급별 MVG((Most Vauable Guest) 제도만을 지속해오다가 2019년부터 등급을 낮춰 소비 주체로 급부상하는 젊은층 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2030 MZ세대들을 겨냥해 400만 원 이상 VIP, 800만 원 이상 VIP+ 제도를 신설, VIP 고객 전용 라운지와 할인쿠폰 제공, 문화센터 강좌 할인, 무료주차, 제휴사 할인 다양한 혜택을 통해 이탈을 차단했다.
현대아울렛 대전점도 이달부터 '프리미엄 클럽'을 운영한다. 백화점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VIP 제도를 아울렛이 도입한 첫 사례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H포인트 회원 중 계절 기준 3개월 분기 단위 매출이 상위 20% 고객에게 주어진다. 매달 음료 무료쿠폰 4장과 3시간 무료주차권, 일정금액 이상 구매 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플러스포인트 할인쿠폰 제공 등 지속적인 방문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경제 상황이 어려워졌지만, 큰손들의 소비는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유통업계의 VIP 유치 전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2030 세대 중심의 온라인 소비 확산을 겨냥해 상위 고객층 유입 문턱을 낮춰 오프라인 소비로 전향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