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과는 달리 2차 본회의까지도 해당 안건이 상정되지 않으면서 구의원들과 박정현 청장의 힘겨루기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7월 예산 확보 시기를 앞둔 만큼 이번 회기에서 처리하지 않으면 어린이 용돈수당은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덕구의회는 16일 본회의장에서 제1차 정례회 3차 본회의를 연다. 가장 관심은 박정현 대덕구청장이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어린이 용돈수당지급 관련 조례안 상정 여부다. 어린이 용돈 수당은 초등 4~6학년 학생들에게 월 2만 원씩 '수당'을 지급해주는 것으로, 전국 최초의 사례다.
상임위원회인 경제도시위원회가 '어린이 용돈 수당' 조례안을 부결한 후 일말의 여지로 기대한 김태성 대덕구의회 의장의 직권 상정 카드도 무용지물이 되면서 이제 제3차 본회의만 남은 상황이다.
특히 이번 회기에서 안건을 상정하지 않으면 대덕구의 계획이 전부 틀어질 가능성이 크다.
대덕구 관계자는 "이번에 (어린이 용돈 수당) 관련 조례가 통과되면 7월에 예산을 편성할 수 있고, 본격적으로 10월에 추진한다면 수당 관련 경제교육 등도 아이들의 학기 중에 같이 진행할 수 있다"며 "하지만 다음 회기로 넘어가 12월에 예산편성을 하고 1, 2월에 추진한다면 아이들이 방학 시즌이라 사실상 일정이 다 꼬인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도시위원회를 포함한 야당 의원들은 대덕구 예산 자립도 문제와 내년 선거용 포퓰리즘 정책이라는 이유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대덕구는 지난 본회의 이후 의원들 설득에 주력하며 제3차 본회의에서 마지막 희망을 걸어보겠다는 입장이다.
대덕구 관계자는 "3일 진행한 2차 본회의 이후 관련 안건을 반대하는 의원들과 직접 만나 설득을 구하고, 문제 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충분히 논의했다"며 "정치적인 문제를 떠나 단순히 지역 시민들을 위한 정책을 강조한 만큼 이번 회기에서 안건이 상정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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