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리엘 천사의
눈물로 끓인 마법의 커피를
성배에 담아 마시며 여신이 되어 보는 오후
커피 한 모금 마시며
화선지에 먹물이 스며들 듯
온몸에 커피 향이 퍼져
말을 하면 입으로부터 향이
바람이 되어 솔솔 올라온다.
커피 두 모금 마시면
목젖에서부터 뜨거운 불같은 것이
천천히 가슴까지 내려가
퍼지는 느낌이 내 가슴에
수맥을 돌게 하여 가람을 이룬다.
커피는 그렇게 바람이 되고 강이 되어
마음에 새겨진 문신처럼
오랜 벗으로 남아
밤새 순수시를 창작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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