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에 맞춘 양질의 수업을 요구하며 찬성 입장을 내비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비대면 상황 속 타 지역으로 이사를 가지 않아도 되는 등 재정적 상황 이점으로 비대면 수업을 선호하는 이들의 입장이 갈리면서다.
교육부는 14일 정례브리핑에서 "6월 로드맵에 대학도 포함해 같은 흐름으로 준비 중이다"며 "대학은 초·중·고등학교와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협의 되는 절차가 있어 6월 말쯤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2학기 대면 강의 확대를 위해 대학 교직원에 대해서도 코로나19 백신을 우선 접종해달라고 방역당국에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대전권 대학은 교육부 지침이 나오기 전까지 대면 확대 여부를 관망하는 상황이다.
우선 대면 강의를 선호하는 이들은 수업의 질이 올라갈 것이란 판단이다. 대전의 한 1학년 재학생은 "교수님이랑 동기들이랑 직접 만나서 배우는 게 학습 효과가 큰데, 집에서 강의만 들으면 사실 집중이 어렵다"며 "대면수업을 하면 더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학생들 간 캠퍼스의 추억을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백신 접종이 완료되고, 안정화 될 경우 다양한 학과, 학교 행사에 참여하는 등 코로나19 이전의 대학 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비대면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원룸을 알아보는 등 경제적인 판단이 작용한다. 대전에서 타 시도 대학에 재학 중인 3학년 학생은 "1학년 때 원룸과 생활에 대한 돈이 너무 많이 들었는데, 온라인 강의로 경제적으로 도움이 됐다"며 "지금도 수업 잘 받고 있는데, 다시 대면을 하면 경제적 부담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비대면 여파로 인한 학점 완화도 학생들의 비대면 선호 요소 중 하나다. 지난달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절대평가와 완화된 상대평가로 B학점 이상을 받은 대학생은 87.5%에 달했고, A학점은 54.7%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도 비대면 상황에 적응을 했다고 볼 수 있고, 비대면에 따른 시간 활용이 자유로웠던 점도 원인이 될 수 있다"며 "향후 방향에 대해선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움직이는 만큼, 상황을 지켜본 뒤 대학에서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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