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금고 운영을 맡고 있는 KEB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은 금고 사수에 총력을, KB국민은행 등 타 금융기관은 도전장을 낼 예정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대전시에 따르면 오는 12월 31일 만료되는 대전시금고 신규 지정을 앞두고 '지방자치단체 금고지정 기준' 개정에 따른 규정 정비작업에 착수했다.
주요 개정내용은 금고지정에 참여한 금융기관의 순위와 총점을 공개하고, 금고지정 평가항목과 배점 기준 일부 변경이다.
시는 이에 따라 5개 항목 중 15개 세부항목을 손질했다.
먼저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와 재무구조 안정성 평가를 31점에서 '26'점으로 내렸다. 또 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는 18점에서 '20점', 금고 업무 관리능력은 21점에서 '24점'으로 각각 2, 3점 상향했다.
협력사업비 금액 과다에 따른 금고지정 부작용 최소화를 위해 지역사회기여 및 시외의 협력사업 추진능력 평가는 4점에서 '2'점으로 기준을 낮췄으며, 시민 이용 편의성(21점)은 그대로 유지했다.
오는 20일 열리는 시의회 본회의에서 이러한 '대전시 금고지정 및 운영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이 의결되면 시금고 쟁탈전이 본격 시작되는 것이다.
시는 절차에 따라 공고절차를 밟고, 설명회 개최, 위원회 등을 구성하고 10월께 신규 운영사를 선정한다.
차기 금고 약정기간은 2022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4년간이다.
평가결과에 따라 1순위로 지정된 은행은 1금고(5조 7000억 원)인 일반회계와 특별기금을, 차순위는 2금고(9000억 원)인 기금을 담당한다.
현재 시금고는 1금고 하나은행, 2금고는 농협은행이 맡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2008년 대전시금고가 복수 금고로 나뉘면서 줄곧 1금고를 운영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하나은행과 더불어 2금고를 책임지고 있다.
여기에 국민은행이 금고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수차례 대전시금고 운영에 관심을 보였지만, 기존 은행들과 경쟁에서 밀려놨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번 신규 시금고 지정과 관련해 기존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이 제안서를 제출할 것 같다"면서 "국민은행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안다. 그 외에는 아직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역에서 금융기관들의 움직임은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아직 평가에 대한 내용이 공개되지 않아 공고 이후 제안서 등을 완비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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