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새벽 1시 대전 서구 둔산동 번화가의 모습. |
여기에 대전에선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정작 번화가에선 5인 이상 집합금지를 무시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서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12일 새벽 1시 대전 도심의 번화가 거리엔 발 디딜 틈 없이 인파가 몰려 거리를 가득 매웠다. 만석인 주점을 입장하기 위해 기다리는 이들은 다닥다닥 붙어 있었고, 일부는 마스크 착용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길거리를 지나다니면서 흡연을 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이들도 속속 나왔다.
주점은 인파가 빼곡해 만석이었고, 주점 외에 편의점 인근 야외 벤치에서도 인파가 몰렸다. 이곳에선 외국인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로 7~8명이 테이블을 둘러싸고 선 채로 술을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곳을 지나간 홍 모(31) 씨는 "다른 건 모르겠는데, 길거리 벤치에서 마스크 다 벗고 술 마시고 있으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민폐인 것 같다"며 "외국인이라 말도 통하지 않고, 아직 백신 안 맞았는데, 괜히 지나갈 때마다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불안하다는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백신에 따른 코로나19 집단 면역이 형성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번화가에선 술집 등 인파가 몰려있어 자칫하면 대규모 감염이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젊은층과 별개로 확진자가 꾸준한 점도 우려 요소 중 하나다. 대전에선 노래방 등 집단감염 여파로 이달 들어서만 241명이 확진을 받았다. 하루에 약 2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는 얘기다. 전국적으로 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52명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485명→454명→602명→610명→556명→565명→452명 발생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최근 일반 음식점과 주점 등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데 밀폐된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밀집해 장기간 머무르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더욱 높다"며 "가능한 실외를 활용하고 실내에서는 자주 환기해달라"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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