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음악창작소 임대료만 1억?... ‘창작산실’ 취지 퇴색 우려

  • 문화
  • 문화 일반

대전 음악창작소 임대료만 1억?... ‘창작산실’ 취지 퇴색 우려

월세만 800만원 운영비 상당부분 차지
지역 음악창작 지원목적 저해 지적
건물 타지역 시.자치구 소유와 대조적

  • 승인 2021-06-13 11:59
  • 수정 2021-06-13 12:37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믹스페이스
사진출처=아는동네(네이너포스트)
대전음악창작소 부지 선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대전시가 내년 1월 음악창작소 개소를 앞두고 본격 추진에 돌입한 가운데 과도한 임대료 지출로 창작 지원에 따른 예산문제나 운영 전반에 차질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연간 운영비 중 1억 원가량 건물 임대료로 빠져나가야 할 상황에 지역의 인디밴드 음악의 '창작 산실'이라는 본래 취지에 부합하기는커녕 애먼 혈세만 낭비한다는 지적이다.

대전시는 지난 3월 22일 문체부 공모사업인 2021년 지역기반 음악창작소 조성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지역의 인디 음악인들에게 창작부터 음반, 음원, 생산 과정을 돕는 기반시설과 프로그램을 제공해 문화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한다는 게 기본계획이다.



현재 믹스페이스 공간으로 사용 중인 중구 대흥동 옛 대전극장의 지하 3층과 지하 2층을 개조해 총 20억 원(국·시비 5:5)을 들여 녹음실과 연습실, 공연장, 레코딩, 믹싱 장비 등을 갖추고 내년 총 본격 운영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 공간은 법인화 개인소유 건물로 대전시가 5년간 빌리기로 했다.

문제는 연 4억 원 남짓한 운영비 중 1억 원가량 과도한 임대료 지출로 인해 음악창작 산실의 본래 취지는 무색해진 채 운영비 충당에 급급할 거라는 지적이다.

대전과 달리 다른 지역 음악창작소는 대부분 시나 자치구 소유 건물을 활용해 고정지출 부담을 줄여 창작지원 본래 목적에 운영비가 쓰이도록 했다.

충남음악창작소는 천안시 소유 건물 지하 2층에 공연장과 오픈홀 스튜디오를 조성했다. 충주음악창작소 역시 문화공간으로 쓰였던 충주시 소유 건물에 꾸몄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생긴 서울음악창작소는 2014년 마포문화재단에서 아현동 지하 보도에 조성했으며, 대구음악창작소 역시 자치구 소유 건물을 활용해 만들었다.

최근 '싱어게인' 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진 가수 정홍일을 배출한 경남음악창작소(뮤지시스)는 김해문화의전당 유휴공간을 리모델링 해 2019년 10월 문을 열었다.

지역의 대중음악 관계자는 "800여만 원의 월세 지출로 인해 음원 생산을 지원하는 본연의 목적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지역 음악인들을 중심으로 한 TF를 구성해 지역 음악인들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지역의 다른 문화예술 인사는 "연간 운영비 4억 중 월세와 인건비로 2억가량 지출될 것"이라며 "나머지 예산만으로 음악창작 지원이 얼마나 이뤄질지 다소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신축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마땅한 부지를 찾기 어려웠다"며 "대전지역 내 200평 이상 규모에 베이스 기타 등 소음 민원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곳을 찾던 중 대전극장 건물로 결정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1.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2.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3.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4.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5.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