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aT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가 발표한 '우리동네 장바구니 물가정보'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대전 전통(역전)시장의 달걀(특란 30개)은 7900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4500원보다 76% 상승했다.
올해 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값이 치솟은 가운데 산란계 사육 수가 늘었지만, 달걀 부족 현상이 장기화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5천 원대였던 달걀값은 AI에 따른 산란계를 대규모 살처분하면서 2월 8000원대까지 치솟은 가격이 5개월이 넘도록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가 달걀 가격 안정을 위해 지난 2월 수입란을 들여왔지만, 가정 내 소비를 꺼리는 경향이 있는 데다가 식당, 제빵 등 가공용으로만 소진되는 탓에 달걀 소매가격을 낮추는 데에는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는 이달 말부터 달걀값이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지만, 실제 시장에 얼마나 반영될지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채소와 과일류도 밥상물가 오름세를 거들었다. 마늘(깐마늘 1kg)은 8000원으로 전년 대비 49% 상승했으며, 건고추(화건 600g)는 2만2000원으로 전년 동월 14000원보다 57%, 청양고추(100g)는 750원으로 전년 대비 25% 올랐다.
사과(후지 10개)는 3만 원으로 전년 대비 43% 상승, 배(신고 10개)는 5만 원으로 전년 동월 3만2500원에 비해 54% 올랐다.
감염병 장기화로 '집밥' 소비가 늘면서 쌀값도 올랐다. 일반계 20kg 기준 5만9200원으로 전년 대비 17% 상승했다.
서민들의 식재료인 고등어(냉동 1마리)는 3500원으로 전년 대비 27% 상승, 물오징어(냉동 1마리)는 4450원으로 전년 동월 4000원보다 11% 올랐다. 닭고기(도계 1kg)는 466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 상승했다.
aT관계자는 "올해 초 정부가 수입 달걀을 국내에 유입했지만,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고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며 "상추와 고구마는 일조량 부족에 따른 생육 부진 영향으로 가격이 올랐지만, 생산량 증가로 출하량이 늘어난 대파, 감자, 배추는 가격은 하락했다"라고 전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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