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에게 특정일자 접종 강요 두고 "의견 수렴 없어" vs "수업결손 최소화" 갑론을박

  • 사회/교육
  • 교육/시험

교사에게 특정일자 접종 강요 두고 "의견 수렴 없어" vs "수업결손 최소화" 갑론을박

대전교육청 "특정일자 백신접종 요청 않도록" 명시
전교조 대전지부 "금요일 접종 강요 복무지침 위반"
업무 공백 최소화 위해 금요일 접종 필요성 의견도

  • 승인 2021-06-10 16:56
  • 신문게재 2021-06-11 5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백신1
유치원과 초등학교 관리자가 2분기 백신 우선접종 대상자인 유치원 초등학교 교직원 백신 접종일자를 금요일 오후에 맞도록 했다는 주장이 나와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특정 시간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두고 민주적 의견 수렴이 없는 강요라는 의견과 교사가 평일에 백신을 접종할 경우 수업 결손 대체가 어려워 금요일에 맞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는 여론이 상충하면서다.

10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지난 4일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내 2분기 백신 우선접종 대상자 예방접종 일정과 복무관리 지침을 안내했다. 여기서 접종 대상 교직원을 대상으로 특정 일자에 백신 접종을 요청하지 않도록 조치할 것을 명시했다.

이를 두고 전교조 대전지부는 일선 학교 관리자가 특정 일자에 접종하도록 강요해 복무지침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일선 학교 고충 민원을 토대로 긴급 온라인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약 절반 정도의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금요일 오후 등 특정일 백신 접종을 강요하거나 종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인력이 부족하고, 대체 강사가 연결되기 어려운 것은 알지만,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 없이 특정 시간에 접종을 강요하는 건 복무지침 위반"이라며 "행정 편의주의로 무조건 수업이 끝난 금요일 오후에 몰아서 접종을 강요했고, 민주적 의견수렴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반면, 일각에선 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하기 위해서 금요일 접종은 필요하다는 입장도 나왔다. 금요일에 백신을 맞은 직후, 1~2일간 후유증이 있을 수 있는 상황이 주말이라면 업무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유치원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학생을 위해 백신을 맞는 것인데, 정작 학생이 뒷전이고, 평일에 하루라도 더 쉬려는 모습으로 비치는 게 우려스럽다"며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강요가 아니라 선택으로 받아들이고 업무 공백 최소화에 힘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전의 한 유치원은 25일인 금요일 하루 단체 접종으로 휴업을 한 뒤 수업 결손을 최소화해 월요일부터 정상 업무에 나서기로 했다. 이 유치원은 금요일 당일에도 방과 후 과정반은 등원할 수 있도록 조치해 돌봄 우려를 최소화하기도 했다.

교육계 관계자는 "어떤 일이어도 강제로 일을 종용할 수는 없는 상황은 맞지만, 코로나19란 중대한 상황인 만큼, 서로 배려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며 "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 접종할 수 있도록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2.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3.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1.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2.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3.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4.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5.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