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은 10일 K바이오 랩센트럴 유치도시 결정과 관련해 "정치적 결정은 안 된다"고 작심 발언했다.
허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전국 시도지사간담회 참석에 앞서 중도일보와 만나 "대한민국 혁신성장에 중요한 거점이 될 사업을 공정하게 평가받아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 공모에서 대전시를 비롯한 12개 시도가 최종 의향서를 냈다"며 "대전시는 우수한 바이오 인프라와 혁신성장 생태계를 기본으로 하는 계획안으로 설명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허 시장의 이날 발언은 다음달 정부의 유치 후보 도시 발표를 앞두고 역대 국책사업 결정 때마다 정치적 입김이 작용해온 사례를 이번에는 되풀이 해선 안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대전시는 이번 사업에서 인천시와 함께 유력한 후보 도시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인천 출신인 점을 들어 일각에선 입지가 이곳으로 가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경계한 것이다.
송 대표는 그동안 충청권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K바이오 랩센트럴 입지 결정과 관련해 "대전시와 인천시 등이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언급하기 곤란하다"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허 시장은 또 제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혁신도시 시즌2가 올해 안에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얼마 전 봉하마을에 갔을 때 여권 고위 관계자들에게 이 사업이 정치적 문제로 휘둘리지 않도록 여야 대선후보가 선정되기 전에 결정돼야 한다는 건의를 했고 공식적이진 않지만 그렇게 해야만 한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내년 지방선거가 조기 과열 조짐을 보인다는 질문에 허 시장은 "현직시장으로서 지역 현안 공약사업 이행을 임기 내에 해결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금 거론되는 여야 후보들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을 아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국회법 개정안의 상반기 처리를 강조했다.
회의 참석 전 중도일보와 만난 이 시장은 여야가 법안 처리에 발을 빼는 것 아니냐는 중도일보 질문에 대해 "여당이 그러는 것은 전혀 없다"며 "다만, 이 법안을 논의할 운영위 자체가 구성이 안 되고 있으니까 논의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에도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에게 수차례 이번에 처리하지 않으면 민주당도 욕을 먹을 것이라는 말을 수차례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근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를 만난 것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국회 세종의사당을 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이냐 (국힘 입장이) 명확하지 않다"며 "(본회의장 등을) 다 옮기는 것은 찬성하지 않고 (상임위 등을) 일부 옮기는 것은 불편하다는 얘기를 김 원내대표가 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이 6월 국회법 개정안 처리에 나설 것인지 김 원내대표에게 물었느냐는 질문에는 "확실한 말씀을 안 하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표결처리 하자고 해도 할 말 없는 것 아니냐"며 야당을 압박하기도 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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