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정비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붕괴 사고 발생위험이 항시 도사리고 있고, 해당 사고로 인해 각종 안전사고에 대한 주민 불안감 또한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장마철을 앞두고 시공 중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광주 재개발 현장에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무너져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해당 건물이 위치한 곳은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지, 학동 4구역 재개발 구역은 2018년 2월 현대산업개발이 주택개발정비사업조합으로부터 4630억9916만 원에 사업을 수주한 곳이다.
본격적인 착공에 앞서 철거 절차 중 감리자의 현장 부재 등 전체적인 관리 부실로 사고가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철거업체 선정은 조합에서 선정하게 돼 있고 철거 계획서에 따라 비상주 감리로 계약했다고는 하지만 현대산업개발이 전체적인 관리책임자라는 점에서 시공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광주 붕괴사고의 여파는 대전지역으로도 확산되는 모양새다. 지역 정비사업장 곳곳에서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은 동구 대동 4.8구역, 서구 숭어리샘 재건축 등 인근지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대동 4·8구역 재개발 사업은 전 동구 동대전로 124번길 22(대동) 일대 13만7794㎡에 공동주택 2679세대 등을 짓는 사업으로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공동시공을 맡았다.
숭어리샘 재건축은 탄방동 514-360번지 일원(유승기업사 뒤쪽) 10만2483㎡ 면적에 공동주택 1995세대를 짓는 사업으로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공동 시공한다.
대동 4.8구역 사업지 인근의 한 주민은 "철거를 하다 사고가 발생했다고는 하나 향후 현대산업개발이 건물을 높게 올리다 붕괴사고가 발생할까 걱정된다"며 "대전시에서 철저한 관리감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현재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은 지역 내 정비사업장의 철거가 대부분 완료된 상황이기에 철거 붕괴에 대한 우려는 적으나 부실관리, 부실시공에 대한 불신감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로 인한 조합원들의 시공사 변경 요구 등으로 인한 사업 지연 등 지역 정비사업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며 "주민 불안감이 커진 상황이기에 시가 공사 현장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산업개발이 맡은 사업지뿐 아니라 장마철이 도래하는 만큼 지역 내 정비사업장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역 정비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기에 시 차원의 안전사고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 광주 사고의 경우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인재(人災)였던 만큼, 공사 관리 감독 강화를 통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특히 장마철로 인한 집중호우가 도래하는 만큼 안전사고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대전시 관계자는 "광주 매몰 소식을 접하자마자 대전시도 오전에 급하게 회의를 진행했고, 철거 과정에 있어서 더 주의하도록, 협회 측과 구청, 관련 사업장에 모든 조치를 취했다"며 "다행히 우리 지역은 대부분 철거가 끝난 상황임에 따라 괜찮은 상황이지만, 재개발 철거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에서는 지속해서 예의주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현·신가람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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