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중부권 단일후보인 홍문표 의원(홍성예산)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당 소속 의원들의 부동산 전수조사 방법과 관련 "권익위에서 못 받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9일 KBS가 주최한 마지막 합동 TV토론회에 출연 국민권익위에 소속 의원에 대한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를 맡길 의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10일 비공개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같이 국민권익위원회에 조사를 맡기는 방안을 열어두긴 했지만, 이미 전날 감사원에 의원 102명 전원의 부동산 취득 경위 등을 조사해 달라고 요청한 국민의힘 지도부에 각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권익위원장이 민주당 출신 전현희 전 의원임을 감안할 때 전대 '빅3'인 이준석·주호영(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 나경원(당 자체특위) 후보가 각각 다른 의견을 낸 것과 달리 초강수를 둔 것이다.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진 의원에 '탈당 권유'로 부동산 내로남불을 털어낸 민주당이 권익위 조사에 응하라며 대야공세를 퍼붓고 있는 가운데 차기 당대표가 될 경우 정면돌파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홍 의원은 다만, "대통령 주변이나 장·차관, 공직자들도 함께 이번에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 집권여당을 조준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10일까지 진행한 당원 ARS 투표와 국민 여론 조사를 진행한 뒤, 두 결과를 7대 3의 비율로 반영해 11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승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30대 돌풍의 주역 이준석 후보가 앞서있지만, 최종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전대 기간 내내 상대 후보 네거티브에 진을 뺀 다른 후보들과 달리 차별화 된 정책을 강조해 온 홍 의원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4선 출신에 당 사무총장과 최고위원 국회 예결위원장, 교육위원장 등을 거쳤고 역대 대선을 5번 치른 경험과 경륜을 갖춘 홍 의원의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면 이변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홍 의원은 전대 기간 동안 내년 대선에서 정권을 탈환하기 위한 비책을 제시한 바 있다.
그는 "2030세대 청년들의 문제 해결을 전담하는 청년청을 신설하고 40~50대 자영업자를 위해선 월세 50%를 소급 지원하며 60대 이상 노인들의 삶을 위해 노인복지청을 신설할 것"이라며 "이렇게 하면 내년 대선에서 이들을 우리당의 우군세력으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170명에 달하는 원외위원장을 국회 18개 상임위원회에 배속을 시켜서 현역 의원들과 함께 정책을 개발하고 지역을 위한 예산을 확보토록 하고 원외위원장 사무실도 부활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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