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m 고층 타워형으로 추진한다는 대전시의 입장에 환경단체가 이달에만 3차례의 성명서를 내며 전망대 조성계획 백지화를 촉구하고 있어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달 12일 중구 보문산 중턱(해발 197m)에 위치한 보문산 전망대를 지상 4층 높이(50m)의 목조전망대를 세운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전망대로 사용 중인 보운대를 허물어 탄소 배출이 적은 목조 구조물 전망대를 마련해 주변 산림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시민 힐링 공간을 만들고, 관광객 유입에 따른 원도심 활성화를 모색한다는 취지다. 이번 사업에 총 125억이 투입되며, 내년 3월 착공해 2024년 6월 준공 예정이다.
시는 보문산 활성화 민.관공동위원회와 2019년 10월부터 6개월간 현장답사, 다른 지역 사례견학 등 총 11차례의 숙의 과정을 거쳐 보문산 전망대 신설에 뜻을 모았다.
민·관공동위원회는 전망대에 휴식과 즐거움, 전통문화, 주민참여가 이뤄진다는 원칙 아래 활용도 높은 구조물을 만드는 것에 동의했으나, 50m 높이의 고층 시설물을 세우는 것은 애초 합의에 어긋나는 결과라는 것이다.
이에 대전충남녹색연합 등 4개 환경단체는 지난 1일과 2일 보문산 목조전망대 조성계획 철회 요구에 이어 9일 3차 성명서를 내고 시와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박은영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산에 세워지는 것을 고려해 땅 속부터 전망대까지 200m가량 높이의 인공 구조물이 올라가는 것"이라며 "전망대에 주차장이나 제반 시설물을 추가하게 돼 주변 숲이 훼손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호성 대전시 관광개발팀장은 "애초 논의에 따른 합의 결과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는 점은 도의적인 책임을 느낀다"라며 "도시경관 관련 전문가 조언을 받았고, 20m가량 뻗어있는 보문산 내 나무들 속에서 전망대 기능을 위한 적정 높이라는 결과로 도출된 사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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