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1시 배재대 인근 '먹자골목' 길거리엔 인적이 없이 휑했다. 또 입구부터 임대 문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매출 타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그나마 있는 대학생 유입도 방학으로 줄어들 위기라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시험기간 특수도 사라져서 상인들은 끝없는 보릿고개에 지친 분위기다.
9일 대학가에 따르면 대전권 대학은 대부분 다음 주까지 기말고사를 치른다. 한밭대의 경우 지난 1일부터 기말고사에 돌입했고, 이를 제외한 대학들은 다음 주부터 시험기간에 돌입해 늦어도 18일에 마무리 될 전망이다.
방학은 물론, 방학을 앞둔 시험기간에도 특수가 없자 상인들은 아쉬움을 내비치고 있다. 기존 학기 마무리를 앞두고 학생들의 종강 기념 행사뿐 아니라 시험기간 대학에서 공부하는 학생들로 인한 이른바 '시험 특수'가 있었는데, 이마저도 코로나19로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날 점심시간인 낮 12시 목원대 인근 상권 길목은 인적이 없이 휑했다. 거리에는 적막함이 감돌았고, 길목 곳곳엔 문을 닫고 휴점한 식당도 일부 나왔다. 또 폐점한 곳엔 '임대 문구'가 걸려있었다.
9일 낮 12시 목원대 인근 거리엔 인적이 없이 한산했다. |
오후 1시 배재대도 마찬가지였다. 이른바 먹자골목엔 차량만 지나다니는 등 조용한 분위기었다. 소위 목 좋은 자리인 입구엔 이미 임대 문구가 붙어 있었고, 문을 연 분식점과 백반집 역시 손님이 없어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식당뿐 아니라 다른 업종도 상황은 같았다. 배재대에서 6년째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36) 씨는 "학생이 없으니 매출이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거의 반토막 난 상태로 운영 중"이라며 "그나마 단골 손님덕에 버티고 있는데, 이제 방학이라 더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2학기 대면 수업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최근 교육부가 교육부는 2학기 대학의 대면 강의를 확대하기 위해 대학 교직원에 대해서도 코로나19 백신을 우선 접종해달라고 방역당국에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공실률이 절반 이상에 달했고 권리금도 거의 없어져, 상권 붕괴가 가속화되는 분위기"라며 "2학기부터라도 대면 수업이 많아져야 상권이 다시 회복할 수 있는 만큼, 학생 유입을 위한 백신 우선접종이나 교차 강의에 대한 시간 조율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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