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 마무리 분위기부터 방학까지… 대학가 상권 끝없는 보릿고개

  • 사회/교육
  • 교육/시험

1학기 마무리 분위기부터 방학까지… 대학가 상권 끝없는 보릿고개

대전권 대학 내주부터 속속 종강
시험 특수도 없어 상인 답답 호소
미용실·슈퍼마켓 등도 타격 꾸준
대면강의 확대 위한 방안 필요 제기

  • 승인 2021-06-09 17:31
  • 신문게재 2021-06-10 5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상권22
9일 오후1시 배재대 인근 '먹자골목' 길거리엔 인적이 없이 휑했다. 또 입구부터 임대 문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대전권 대학이 1학기 마무리인 기말고사 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종강을 앞두고 대학가 주변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매출 타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그나마 있는 대학생 유입도 방학으로 줄어들 위기라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시험기간 특수도 사라져서 상인들은 끝없는 보릿고개에 지친 분위기다.

9일 대학가에 따르면 대전권 대학은 대부분 다음 주까지 기말고사를 치른다. 한밭대의 경우 지난 1일부터 기말고사에 돌입했고, 이를 제외한 대학들은 다음 주부터 시험기간에 돌입해 늦어도 18일에 마무리 될 전망이다.

방학은 물론, 방학을 앞둔 시험기간에도 특수가 없자 상인들은 아쉬움을 내비치고 있다. 기존 학기 마무리를 앞두고 학생들의 종강 기념 행사뿐 아니라 시험기간 대학에서 공부하는 학생들로 인한 이른바 '시험 특수'가 있었는데, 이마저도 코로나19로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날 점심시간인 낮 12시 목원대 인근 상권 길목은 인적이 없이 휑했다. 거리에는 적막함이 감돌았고, 길목 곳곳엔 문을 닫고 휴점한 식당도 일부 나왔다. 또 폐점한 곳엔 '임대 문구'가 걸려있었다.

상권11
9일 낮 12시 목원대 인근 거리엔 인적이 없이 한산했다.
목원대 대학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26)씨는 "학생들이 학교에 잘 안 나와 매출이 90% 떨어졌다"며 "심지어 종강파티나 시험공부하는 학생들도 없어져 매출 타격이 큰 상황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오후 1시 배재대도 마찬가지였다. 이른바 먹자골목엔 차량만 지나다니는 등 조용한 분위기었다. 소위 목 좋은 자리인 입구엔 이미 임대 문구가 붙어 있었고, 문을 연 분식점과 백반집 역시 손님이 없어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식당뿐 아니라 다른 업종도 상황은 같았다. 배재대에서 6년째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36) 씨는 "학생이 없으니 매출이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거의 반토막 난 상태로 운영 중"이라며 "그나마 단골 손님덕에 버티고 있는데, 이제 방학이라 더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2학기 대면 수업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최근 교육부가 교육부는 2학기 대학의 대면 강의를 확대하기 위해 대학 교직원에 대해서도 코로나19 백신을 우선 접종해달라고 방역당국에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공실률이 절반 이상에 달했고 권리금도 거의 없어져, 상권 붕괴가 가속화되는 분위기"라며 "2학기부터라도 대면 수업이 많아져야 상권이 다시 회복할 수 있는 만큼, 학생 유입을 위한 백신 우선접종이나 교차 강의에 대한 시간 조율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2.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3.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1.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2.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3.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4.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5.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