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의사당법 위기인데…충청정치 있긴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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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사당법 위기인데…충청정치 있긴한가

6월처리 난항속 무대응 '강건너 불구경'
여야 공조·삭발·1인시위 他지역과 대조
10일 송영길-이춘희 국회서 회동 촉각

  • 승인 2021-06-09 10:43
  • 수정 2021-06-09 15:46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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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주영 의원(오른쪽) 박상혁 의원이 국토교통부 앞에서 'GTX-D 원안사수!' 등을 촉구하며 삭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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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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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부울경 의원들이 국회에서 이건희 미술관 지역 유치를 주장하고 있다. 창원시 제공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국회법 개정안 6월 처리에 빨간불이 들어온 가운데 충청 여야가 쥐죽은 듯 조용하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백년대계이자 지역 최대 현안이 자칫 기약 없이 표류할 위기에 처했음에도 세종의사당법 처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실종된 것이다.

강 건너 불구경하듯 무대응인 데 지역 현안 앞에선 여야가 따로 없고 삭발과 1인 시위도 불사하며 결기를 보이는 타 지역 정치권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비판이 나온다.

정치권에 따르면 6월 국회가 열린 가운데 세종의사당법 처리는 아예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이미 지난 4월 26~27일 국회 운영위가 이 법안을 6월에 처리키로 합의했지만, 이에 대한 이행 의지는 찾아볼 순 없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손실보상법 처리와 부동산 투기 의혹 대응에 여야의 시선이 모아진 탓이다.



여야 원내 지도부 교체에 따라 세종의사당법을 처리할 상임위인 운영위원회 역시 아직 구성되지 않았고 운영위원장도 공석으로 현재로선 언제쯤 이 법안이 다뤄질지 오리무중이다.

충청 여야가 이같은 상황을 반전 시킬 동력 공급이 절대적으로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 여야 도무 해당 법안 처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은 고사하고 성명서를 내거나 SNS 메시지도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사실상 충청 현안 입법을 나몰라라 하는 방치상태가 이어지는 것이다.

이는 지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진영 논리도 접어두고 한 뜻으로 뭉치고 물불 가리지 않고 다른 지역 정치권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부산·울산·경남권(이하 부울경) 의원들은 지난 8일 국회에서 이건희 미술과 유치를 위해 한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7명과 국힘 32명이 각각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지역에도 문화예술 향유권을 보장하라는 같은 주장을 한 것이다.

김포시 국회의원들은 지역 SOC 확충을 위해 삭발투쟁을 감행했다. 민주당 김주영(김포갑), 박상혁 의원(김포을)은 얼마 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GTX-D 원안사수' 김포-하남 노선 반영과 서울 5호선 김포 연장을 촉구하는 집회에서 머리를 깎았다.

국회와 정부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며 지역 이익을 지키려 의지를 보이기도 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조규일 진주시장은 지난 7일 국회와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부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혁신방안을 규탄했다. LH 본사가 있는 진주시 입장에선 무조건 적인 정부의 LH 해체는 지역 소멸로 내모는 것이라는 목소리를 대변한 것이다.

한편, 민주당은 10일 오후 3시 국회에서 시·도지사 간담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는 송영길 대표와 이춘희 세종시장이 참석하는 데 세종의사당법 처리와 관련한 언급이 오갈지 촉각이다. 송 대표는 5·2 전대 이전 충청권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당 대표가 선출되면 첫 만남에서 세종의사당법을 처리하자고 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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