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6월 14일은 여름을 알리는 명절, 단오(端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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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 6월 14일은 여름을 알리는 명절, 단오(端午)

  • 승인 2021-06-09 09:33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한국인들은 예로부터 1월 1일 설날, 3월 3일 삼짇날, 7월 7일 칠석처럼 홀수가 겹치는 날을 좋은 기운이 가득한 날이라 여겼다. 그중에서도 단오는 음력 5월 5일로 일 년 중 햇볕의 기운이 가장 왕성한 날이라 하여 설·추석과 함께 큰 명절로 꼽았다. 높은 신을 모시는 날이라 하여 '수릿날'이라고도 불렸으며 본격적인 여름을 맞이하기 전에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축제날이었다. 올해는 6월 14일이 단오로, 오늘날에도 즐기기에 손색없는 세시풍속이 전해온다.

단오가 되면 여자들은 곱게 차려입고 그네를 뛰었고 남자들은 떠들썩하게 씨름판을 벌였다. 또 창포 삶은 물에 머리를 감으면 나쁜 귀신을 물리칠 수 있다고 믿었다. 여름이 시작하는 시기인 만큼 '단오선'이라는 부채를 왕이 신하들에게 하사하고 백성들끼리 선물로 주고받았다.

단오에 즐겨 먹던 수리취떡은 멥쌀가루에 수리취 나물이나 쑥을 섞어 둥글게 빚은 것으로 수레바퀴 무늬를 찍어 모든 일이 잘 굴러간다는 뜻을 담았다. 앵두화채는 빨갛게 잘 익은 앵두를 설탕이나 꿀에 재웠다가 오미자 우린 물에 띄워 시원하게 마시던 음료였다. 이처럼 한국에서는 단오를 맞이할 때마다 여름을 건강하게 날 수 있게 다양한 놀이를 즐기고 제철 약초로 먹거리를 장만했다.

유난히 일찍 찾아온 여름,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단오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건 어떨까.



/고혜정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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