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10시 대전 대덕구 신탄진역 뒷편에 위치한 육교. 이 육교는 석봉동과 목상동에 사는 시민이 신탄진역을 이용하거나, 반대편 신탄진동으로 향할 때 이용하는 곳이다. 이른 오전이었지만, 많은 주민이 육교를 이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육교를 보는 내내 '당혹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정말 이용해도 되는지 의문이 들었다. 건설한 지 53년이 됐다는 육교는 너무 위험해 보였다. 오래된 흔적을 나타내듯 곳곳에는 녹이 슬어 있었고, 육교를 올라가 보니 흔들린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기차가 오갈 때마다 실제로 육교가 흔들려, 혹시나 사고가 나진 않을까 하는 마음에 자꾸만 기찻길을 내려다보게 됐다. 위에 낡은 철제 천장이 있었지만, 이조차도 신탄진번영회가 회비를 들여 보강한 것이라고 한다.
게다가 육교는 장애인은 이용할 수 없다. 교통약자가 신탄진역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5분 만에 갈 수 있는 육교를 이용하지 못하고, 인근 굴다리를 통해 20분 이상을 걸어야만 가능했다. 왜 신탄진 주민들이 신탄진역 활성화 방안 마련을 촉구했는지 이해가 가는 대목이었다.
신탄진역 인근 주민들은 '신탄진역 활성화 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신탄진역 활성화(개발) 방안 마련 촉구 서명 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4월에 2주간 진행한 서명 운동에는 2만 4000명이 참여했다.
대책위는 신탄진역은 1905년 경부선 개통 이래 주민의 이동수단과 지역경제 성장동력 역할을 했지만, 광역철도 개통에 앞서 신탄진 지역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요인이라 주장하고 있다. 때문에 신탄진역 육교의 전면적인 교체가 필요하다고 얘기한다. 역 뒷편인 석봉동 방면에서도 신탄진역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통로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육교뿐만 아니라 신탄진역 주차공간 부족으로 역 주변과 석봉동 방향 공영주차장 조성도 요구하고 있다.
남기헌 신탄진역 활성화 대책위원회장은 "신탄진역은 광역철도 1단계 사업에 포함된 곳으로, 앞으로는 많은 수요가 예상되는 철도역"이라며 "그러나 연결통로 등 상당히 열악한 시설이 존재하고 있으며, 연결통로뿐만 아니라 역사를 최대한 리모델링 하면서 신탄진 발전 기폭제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shk3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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