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비전을 보여줘야 할 전대가 일부 후보 간 네거티브로 얼룩지고 있는 가운데 홍 의원의 정책 드라이브가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8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당 선관위 주관 토론회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홍 의원은 이날 당권 접수 뒤 가장 먼저 추진할 정책에 대해서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정책에 실패한 탓에 청년들의 분노가 크다"며 "청년청을 신설해서 이들을 위한 정책을 만들겠다. 청년과 함께 대선을 치른다면 정권을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선 승리를 위한 필승 전략으로는 "우선 자강을 통해 선수(당 밖 대권주자)들이 들어오면 사회단체 등 외부 저명 인사들에게 공정한 경선룰을 만들도록 하고 당은 이를 공정하게 관리할 것"이라며 "5번의 대선을 치른 경험과 경륜을 가진 내가 이를 위한 적임자"라고 밝혔다.
또 "170명에 달하는 원외위원장을 국회 18개 상임위원회에 배속을 시켜서 현역 의원들과 함께 정책을 개발하고 지역을 위한 예산을 확보토록 하겠다"며 "원외위원장 사무실도 부활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주도권 토론에선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는 데 주력했다. 홍 의원은 2년 전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사건을 거론하면서 "북한의 일방적인 만행으로 본건물174억원 종합 센터 534억원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며 "돈이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안보와 자존심이 짓밟혔는데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침묵으로만 일관,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있다"고 핏대를 세웠다.
일부 후보들의 네거티브에 대해서도 일갈했다. 그는 "전대가 국민에게 비전을 보이고 희망을 줘야 하는 데 우리끼리 티격태격해 안타깝고 참으로 씁쓸하다"며 "국민과 당원은 새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데 나는 잘했고 너는 못했고 하는 패거리 싸움이 과연 새로운 정당 새로운 변화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책은 물론 당 조직, 선거를 아는 홍문표에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준석, 나경원, 주호영 후보 등은 이날 토론회에서 "문빠·달창 쓰신 분이 누구냐", "문 정부 핍박 때 보호해줬나", "원내대표 시절 업적이 없다" 등 거친 언사를 주고받으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상대를 깎아내리는 네거티브에 주력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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