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정성욱 금성백조주택 회장이 충남대 슈퍼 엘리트 양성 장학제도인 'CNU Honor Scholarship' 장학기금 3억원을 전달한 모습. |
학생 충원, 등록금 동결, 최근에는 교육부의 자율적인 인원 감축 등 구조조정까지 요구하면서 대학들의 재정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우수교수진과 교육시설을 마련하기엔 학생 등록금만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재정난 타개책으로 기부금이 떠오르는 모습이다.
기부금, 발전기금 확보에는 총장이 선봉에 있다.
재정난에 허덕이는 대학을 위해 외부 기부금 유치는 어느 때보다 중요해 졌다. 특히 요즘 같이 입학생 감소 등으로 대학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는 굵직굵직한 정부재정사업을 비롯해 기부금을 유치하는 것 역시 총장의 능력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된다는 게 대학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에 총장이 소위 상아탑의 장으로써 동문·기업인을 직접 찾아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10여 년 넘게 동결돼 있는 등록금, 정부재정지원을 받더라고 한계가 있는 만큼 대학들은 기부금을 한 푼이라도 더 모으기 위해 온갖 아이디어를 다 짜내고 있다.
한남대의 경우 지난해 총장으로 취임한 이광섭 총장이 솔선수범해 모교이자 평생을 함께해 온 대학에 1억 원을 쾌척해 '한남사랑 100인의 기부 운동'의 1호가 된데 이어 현재까지 45호의 기부자가 나오는 등 기부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이 기부 릴레이에 참여한 이들은 대부분이 주요 보직교수, 명예교수, 대학 동문 들이다.
지역 대학 가운데 기부금 모금에 충남대도 빼놓을 수 없다.
충남대는 총장을 비롯해 교직원·동문 전체가 기부금 조성에 발 벗고 나섰다.
이진숙 총장은 올해 초 학사와 석사, 박사 과정까지 등록금 전액은 물론 학기당 750만 원의 학업 장려금에 학생 생활관비도 지원하는 'CNU 아너 스칼라십' 장학제도를 신설했다. 최대 2억원 가량의 파격적인 혜택을 내놓으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같은 장학제도 시행과 함께 지역 기업과 동문들의 장학기금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시작해 매달 기부자들이 기부금, 발전기금을 내놓는 등 기부금을 조성하고 있다.
대학 한 관계자는 "총장과 주요 보직 교수들이 뛰어보지만 대학에 기부금(발전기금)을 선뜻 내놓는 기업이나 독지가는 거의 없다"며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대학 총장의 가장 큰 임무가 '기부금 확보'가 됐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고 씁쓸해 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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