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부터 여름에 걸쳐 북쪽에서 흘러오는 차갑고 습한 공기(오호츠크 한기단)와 남쪽에서 흘러오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오가사와라 기단)가 부딪친 곳에 장마전선으로 와서 정체하고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 많다.
이 기상 현상을 장마라고 하지만, 홋카이도와 오가사와라 제도에서는 발생하지 않고, 장마는 없는 것으로 되어 있다. 장마철이 되면 일본에서는 비가 그치도록 '테루테루보즈'를 만들어 창가에 매다는 풍습이 있다. '테루테루보즈는 [맑음을 바라는]' 주술을 위한 인형이다. 여행이나 나들이 등, 꼭 개었으면 하는 날에는 귀여운 '테루테루보즈'를 만들어 맑은 날을 기원한다. 티슈나 도화지·종이접기 등으로 만드는 것이 기본이며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은 자신만의 '테루테루보즈'를 즐겁게 만드는 풍습이 있다. 후텁지근한 장마를 극복하려는 귀여운 풍습 중 하나라고 보면 된다.
/사이토 카요코(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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