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대전세종지역본부(본부장 이여규)는 지난해 7월부터 4개월간 기초연금 수급자 2000명을 대상으로 국민연금공단이 '생활실태·제도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7일 밝혔다.
기초연금은 만 65세 이상 국민에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하고 편안한 노후 생활을 지원하고자 2014년 7월 도입한 제도다. 지난해 말 기준 수급자 수는 약 566만 명이다.
공단 관계자는 "실태분석 결과 수급자의 전반적인 만족도가 전년보다 상승했다"라며 "이는 기초연금이 경제·심리적 측면에서 수급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을 반증한다"라고 설명했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기초연금 수급액에 대해서는 '만족한다'고 답한 수급자도 77.4%로 전년도 61.2% 보다 16.2%p 증가했다.
지난해 월 최대 30만원으로 기초연금이 인상된 소득 하위 20~40% 수급자의 경우 '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92.2%, '수급액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82.1%에 달했다. 이는 전체 수급자의 생활도움 만족도와 수급액 만족도를 웃도는 수치다.
지역의 한 수급자는 "기초연금을 받아 먹고 사는 문제를 겨우 해결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1인 가구 비율이 늘어나고 고령화 인구가 늘어가는 만큼 경제적으로 어려운 노인들에 국가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수급 이후의 변화, 생각과 느낌에 대한 응답을 살펴보면 기초연금이 단순히 안정적인 소득을 지원하는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심리·사회적 측면에서도 생활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급 후 가장 큰 생활 변화로는 '병원에 가는 부담이 줄었다'는 응답이 57.7%로 가장 많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살 수 있게 되었다' 51.3%, '가족이나 다른 사람을 대할 때 당당해졌다'가 30.3%로 집계됐다. 특히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는 대답은 18.2%에 그쳐 기초연금이 불안감을 해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급 이후 생각이나 느낌으론 절반 이상인 63.2%가 '우리나라가 노인을 존중하는 구나', 54.4%가 '생활에 여유가 생기겠구나'를 꼽았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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