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장은 이날 국회 정책위의장실에서 가진 기자들과 현안 간담회에서 "지난 지도부에 대해서도 운영위에서 충분히 논의된 사안인데 법안 처리 절차가 상임위원장 선출과 맞물려 있다 "며 이같이 강조했다.
현재 여야는 국회 운영위원장, 법사위원장, 정무위원장, 외통위원장 선출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는 상황이다.
만약 국민의힘이 계속 반대할 경우 민주당 단독처리도 불사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전 국민 관심사이긴 한데 세종시법은 그정도(질의 응답을 갈음했으면 한다)…"며 "운영위원장이 없는 데 이와 관련해 언급하는 것은 앞서나가는 예측으로 상식선에서 처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 의장은 지난달 17일 충청권 기자들과 간담회에선 "여야 합의 처리가 우선이지만 단독처리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는 데 이날 발언은 다소 속도 조절 하는 뉘앙스로 받아들여진다.
세종의사당 설치법은 현재 국회 운영위에서 계류 중이다. 지난 4월 논의에서 민주당은 처리를 강력히 주장했지만 국민의힘은 법률검토 등을 이유로 추가 논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 6월에 처리키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이번에 처리가 되지 않으면 7월부터는 여야가 본격적인 대선정국으로 돌입하는 만큼 법안 통과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앞서 민주당 출신 박병석 국회의장은 지난 4일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73주년 국회개원 기념식에서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국회의사당 세종 시대의 문도 열겠다"며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법과 제도의 정비도 조속히 마무리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같은날 6·11 전대 앞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5명 당권 주자 모두 이에 대한 공식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 법안 처리에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바 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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