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4개 시도 단체장이 대한체육회로부터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유치 신청도시에 선정됐다. |
대한체육회는 지난 3일 대전과 세종, 충남, 충북의 충청권 4개 시·도를 2027년 개최 예정인 제34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에 국내 유치 신청도시로 선정했다. 충청권은 앞으로 국내 유일 유치 신청도시로서 앞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에 국제대회 개최에 필요한 심의·승인을 받아 국제대학스포츠연맹에 유치의향서를 제출해야 한다.
충청권이 공동 유치에 노력 중인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는 최근까지 유니버시아드라는 이름으로 개최됐으며, 2년 마다 세계 대학생들이 국가를 대표해 스포츠를 통한 교류와 문화발전을 꾀하는 경기다.
문제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이 대회를 개최할 국가와 지역을 선정하는 절차가 1년 가까이 앞당겨지면서 국내 행정절차를 조속히 완료해야 한다는 점이다.
정부 지원금이 일정 수준 이상 필요한 국제대회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기획재정부의 국제행사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치고, 대통령이나 국무총리가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의결을 받아야 한다.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를 위한 경기장 시설을 보완하고 운영비는 7200억 원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중 30%는 정부에서 지원받아 충당할 예정이다.
그러나 국제스포츠 유치를 위한 기재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고 국무회의를 거치는 과정에서 국제대학스포츠연맹에 유치 신청서조차 제출하지 못하는 게 아닐지 우려가 나온다.
이때문에 충청권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거나 국제행사 유치에 필요한 정부 차원의 신청서를 우선 발급한 뒤 비용에 따른 경제성 확보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충청권 4개 시·도는 18개 개최 종목 중 5개 종목을 충남에서 개최하는 등 분산하고 기존 체육시설을 활용함으로써 최대한 경제적 국제대회를 다짐하고 있어 정부의 선 승인 후 보완 요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진윤수 대전체육포럼 상임대표는 "지난해 아시안게임 공동유치에 실패한 것도 시간이 부족해 유치의향서를 제출하지 못했던 것인데 이를 또다시 반복해서는 안 된다"라며 "지역에 스포츠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은 주민들의 건강과 삶에 직결되는 사안으로 지역은 역량을 결집하고 정부는 신속하게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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