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당인 김태성 대덕구의회 의장은 일찌감치 의장 직권 상정 카드에 대해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하면서 험난한 길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제3차 본회의가 남아 있는 만큼 박정현 청장의 승부수에 따라 판이 뒤집힐 가능성도 있어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대덕구의회는 최근 제2차 본회의를 열었지만, 상임위원회인 경제도시위원회에서 부결된 '어린이 용돈 수당' 조례안을 의장 직권으로도 상정하지 않았다.
그동안 '어린이 용돈수당'과 관련해 주민들과 함께한 세 차례의 간담회를 포함해 공청회까지 진행과정을 보면 어린이 용돈수당의 추진에 관한 박 청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대덕구가 야심 차게 추진하는 어린이 복지정책일 뿐만 아니라 전국 최초의 사례인 만큼 대선 공약화 얘기도 언급하면서 박 청장의 추진력에 힘이 실리는가 싶었다.
김태성 의장은 제2차 본회의 후 중도일보와의 통화에서 "의장 직권 상정같이 독단적인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본인의 (의장) 임기 동안 직권 상정은 절대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안건 상정을 위한 남은 카드는 의장의 직권 상정이 아니더라도, 일정 의원들의 요구를 통해 진행할 수 있다. 지방자치법 제69조에 따르면 '부의하지 않은 의안에 대해서 의장 또는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이 본회의에 부의 요구할 수 있고, 이 경우에 의장은 해당 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해야 한다'고 명시돼있다.
결국 '어린이 용돈수당' 조례 안건 상정은 제3차 본회의가 열리는 16일까지 박정현 청장의 설득력과 리더십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대덕구 관계자는 "제3차 본회의가 남아있고, 그 기간까지 의원들의 설득을 진행할 수 있어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3차 본회의 때는 이를 잘 반영하도록 해 7월에 예산을 다시 확보하고, 이르면 9월에 즉각적으로 어린이 용돈수당 정책을 시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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