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인의 건강법] 신토불이 음식, 현미와 새싹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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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인의 건강법] 신토불이 음식, 현미와 새싹보리

이영호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 승인 2021-06-06 11:15
  • 신문게재 2021-06-07 10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한국인은 수 천 년 전부터 한반도에서 쌀과 보리를 비롯한 '신토불이(身土不二)' 음식을 먹고 살아왔다. 신토불이는 몸과 태어난 땅은 하나이므로 같은 땅에서 생산된 것이라야 체질에 잘 맞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신토불이 음식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요즈음은 교통과 저장 방법의 발달로 지구 반대편에서 생산되는 식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크릴오일은 남극 바다에 주로 서식하는 크릴새우로부터 추출한 기름 성분으로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중성지방을 줄여 혈행 개선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우리나라에서 인기 있는 건강식품이 되었다.

그러나 크릴오일 성분에 문제가 있다는 보도가 가끔 나오고, 최근에는 콩기름이 섞여 있는 크릴오일이 판매되었다는 보도가 되어 문제가 되기도 하였다. 최근에는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많은 유전자 변형 농산물이 수입되는가 하면, 해외에서 수입되는 농수산물은 장기간 보관을 위해 농약 또는 화학약품 등을 처리하므로 섭취할 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신토불이 음식으로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식품을 살펴보자. 우리의 주식인 쌀은 껍질(쌀겨)과 쌀눈을 제거한 흰쌀이 있고, 껍질 만 약간 벗겨낸 현미가 있다. 흰 쌀밥은 맛이 좋아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미보다 좋아한다. 현미밥의 식감은 흰 쌀밥보다 떨어지지만 영양 덩어리인 쌀눈이 있어 관심을 가져야 한다.



현미는 관상동맥 심장질환과 당뇨병 위험을 줄여주고 노화방지에도 도움이 되며 좋은 콜레스테롤 HDL을 증가시켜 준다. 또한 쌀눈에는 여러 비타민과 철, 인 등이 풍부하고 식이섬유도 많이 들어있다. 현미는 백미에 비해 소화가 다소 잘 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지만, 잘 씹어서 먹으면 전혀 문제가 없다. 서양에서 많이 재배되는 통밀도 현미와 유사한 건강식품이다.

보리는 쌀처럼 보리밥을 해서 먹을 수도 있지만, 최근에 새싹보리는 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등의 효능이 알려져 보리밥보다 새싹보리를 먹는 것이 대중화되고 있다. 새싹보리는 보리의 씨앗에서 싹이 10cm~20cm 자란 어린 보리의 싹을 말한다. 새싹보리에는 사포나린, 폴리페놀, 루테올린, 식이섬유 등 약 45종의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으며, 철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새싹보리 분말이나 즙은 마트에서 쉽게 구해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새싹보리 분말이나 즙을 대량을 만들다 보니 분말이나 즙에 쇳가루나 대장균이 검출되는 등의 문제점이 간혹 나타나고 있다. 이런 걱정에서 벗어나 안심하고 새싹보리를 먹으려면 직접 집에서 재배하면 된다. 유기농의 새싹보리 씨앗과 새싹보리를 키우는 용기는 인터넷으로 쉽게 구입이 가능하며, 재배 방법도 어렵지 않다.

새씩보리
필자가 집에서 키운 새싹보리
새싹보리를 키우는 것은 크게 세 가지 좋은 점이 있다. 첫째로 시중에 판매되는 것과는 달리 쇳가루 등의 불순물이 들어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둘째로 새싹보리가 자라나는 모습은 생명의 신비함까지 느끼게 하여 정서적으로도 좋고, 아이들의 교육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새싹보리를 사 먹는 것보다 경제적이다.

우리의 대표적인 신토불이 음식인 현미와 새싹보리를 꾸준하게 섭취하면 무병장수에 한 발자국 다가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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