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병원 원무과에서 근무했었고, 한국남편과 결혼해 두 아이 엄마가 된 후 지인의 권유로 관심이 없었던 POP예쁜글씨를 시작으로 공방을 운영하게 됐다.
그는 공방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게 됐고 그때 만난 지인의 소개로 충남청년CEO프로젝트에 참여해 두 달에 한번 경영전문가들 앞에서 서툰 한국말로 식은땀을 흘리며 PPT로 발표도 했다.
충남청년CEO프로젝트를 계기로 공방을 운영하는 일본인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해서 학교, 다문화센터뿐만 아니라 타 지역의 공공기관에서 수업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의사소통이 어려운 노인, 외국인들과 1년 정도 걸친 수업을 하면서 육체적·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며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작품을 만들고 기뻐하며 감사 인사하는 분들이 있었기에 힘을 얻어 끝까지 해냈다고 한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 쌓아온 경험이 지금은 확실한 인생의 꿈과 목표로 바뀌었다.
요즘 정신과 치료를 목적으로 한 문화프로그램에서 매주 재능기부로 캘리그라피강사로 강의하며 조금씩 회복하는 환자들을 보며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앞으로는 일본인인 만큼 일본어 캘리그라피를 한국에 알리고 싶고 만들기를 통해서 힐링할 수 있는 따뜻하고 행복한 공방을 오래오래 운영하고 싶다고 했다.
교육생 중 투명한 병에 투명한 액체와 색이 변하지 않는 꽃으로 꾸미는 '하바리움'을 사랑하는 아내와 딸에게 열심히 만들어 선물하자 큰 감동을 받았고 가정의 분위기가 좋아졌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그도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노은서 명예기자(일본)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