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는 3일 대의원총회를 열고 제34회 U대회 유치 신청도시로 충청권을 확정했다. 약 4개월간 진행한 선정 절차는 평가위원회 현지실사와 실무 감사, 국제위원회 심의와 이사회 의결을 통해 무기명 투표로 결정했다.
충청권은 지역의 문화와 예술, 체육, 관광 인프라에 비해 대형 스포츠 대회를 유치한 사례가 없음을 강조해 왔고, 균형발전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대회 개최의 최적지임을 내세워왔다. 향후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의 심의·승인 절차를 거쳐 9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에 한국을 대표해 유치의향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번 유치신청도시 선정의 핵심은 충청권 4개 시·도의 공동개최다.
세계적으로도 대형 국제스포츠대회는 유치는 어렵지만, 경제적 리스크가 커 단일 도시 개최는 지양하는 추세다. 사무국에서도 단일보다는 인접 지역의 공동 또는 분산 개최를 권고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충청권 공동 개최는 적절했다는 평가다. 특히 국내에서 개최하는 세계국제경기를 4개 시·도가 공동 개최하는 사례도 처음으로 향후 모범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좌측부터 허태정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이시종 충북도지사, 양승조 충남도지사. |
향후 FISU가 최종 유치를 확정하면 충청권 시·도는 대회 준비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충청권 내 기존 시설 30곳을 최대한 활용하지만, 유치를 확정하면 경기장 신·증축과 훈련시설 개·보수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전의 경우 중구 부사동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으로 한밭종합운동장을 철거할 예정으로, 현재 중앙투자심사를 앞둔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이 속도를 내야 한다.
세종은 국제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체육 인프라가 부족하고, 충남·북은 기존 체육시설이 국제대회 규격 확보가 시급하다. 또 대회 수준을 고려해 선수촌 조성과 향후 종목별 배분 등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총회에 참석한 허태정 대전시장은 "대규모 국제대회 유치로 560만 충청인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열정과 희망이 넘치는 대회가 될 수 있게 준비하겠다"며 "이번 대회가 충청의 위상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중앙부처의 적극 지원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U대회는 2년마다 개최하는 국제종합경기대회다. 150개국, 1만 5000명의 대학생이 참가한다. 제1회 대회는 이탈리아 토리노였고, 제28회 대회는 광주에서 개최한 바 있다. 충청권은 U대회 개최로 경제적 파급효과는 2조7000억, 취업 유발 효과는 1만 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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