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수 30명 초과 학급(2020년, 학급). 사진=정의당 제공. |
충청권의 경우, 세종과 충북은 과밀학급이 전국 평균 비율인 8.4%보다 밑돌았는데, 충남의 경우엔 과밀학급이 13.5%로 평균을 상회했고, 대전은 8.4%로 평균 수준을 보였다. 과밀학급은 학생 수 30명을 초과하는 학급이다.
최근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받은 교육부 자료와 정부의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초·중·고에서 학생 수 30명 초과 학급은 2020년 기준 1만 9628학급으로 전체의 8.4% 수준을 보였다. 12개 학급 중 한 곳은 30명이 넘는다는 얘기다.
충청권 과밀학급 비율을 보면, 세종은 2412학급 중 과밀학급은 없어 0%로 17개 시도 중 과밀학급이 가장 지역으로 꼽혔다. 충북의 경우엔 7768학급 중 과밀학급이 323곳(4.2%)이었고, 대전은 7274학급 중 611곳이 초과돼 8.4%를 보였다.
다만, 충남의 경우엔 1만 629학급 중 1431곳이 과밀학급으로 분류돼 13.5%에 달했다. 충남의 경우 경기(15.4%), 제주(14.7%)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초·중·고교를 세부적으로 보면 중학교가 1만 391학급으로 가장 많았다. 수치로 환산하면 19.9%에 달했다. 다섯 학급 중 한 곳은 학생 수가 30명이 넘었다. 초등학교는 4068학급(3.3%)이었고, 고등학교는 5169학급(9%)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코로나19 상황 속 2학기 전면등교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교실 내 밀집도가 개선되지 않으면 이에 따른 불안감이 가중될 수 있어서다.
이와 함께 교육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일반고의 경우엔 20명 이하 학급이 16.3%에 그친 반면, 과학고는 92.7%, 특성화고는 42.4%를 각각 기록해 여건의 차이가 크다는 분석이다. 또 소규모학교 등과 비교해 과밀학급에선 개별화 학습이나, 프로젝트 수업 등이 쉽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이를 두고 전교조는 지난 1일부터 한 달 간 '학급당 학생 수 20명(유아 14명) 상한 법제화를 위해 한 달간 10만 입법 청원 운동에 나섰다. 이들은 "시차 등교 등의 방법으로 과밀학급의 매일 등교를 추진할 수 있지만, 안정적인 여건 마련을 위해선 학급당 학생수를 20명 이하로 줄이는 게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말했다.
심상정 의원은 "그동안의 교육부 등교원칙은 학급밀집도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며, "정부가 2학기 전면등교를 준비할 때에는 과밀학급 현황이나 학급당 학생수의 학교급별 시도별 차이 등을 고려해서 학급밀집도 완화 방안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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