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5급 이상 여성관리직 비율 여전히 미달… 7월 정기인사에서 채워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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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5급 이상 여성관리직 비율 여전히 미달… 7월 정기인사에서 채워질까

2020년 12월 31일 기준 여성 관리직 18.58%
작년 정부 목표치 근접했으나, 올해는 미지수
이현미 국장 퇴직 후 여성국장 당분간 '0명'
행정직 비율 늘고 있지만 기술직 여전히 부족

  • 승인 2021-06-01 16:03
  • 수정 2021-06-01 16:53
  • 신문게재 2021-06-02 3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대전시의 7월 정기인사 발표를 보름 정도 앞둔 가운데, 5급 이상 관리직(사무관) 여성 공무원 비율이 정부 지침에 여전히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친화도시라고 강조하지만 해마다 여성 공무원 비율 증가는 거북이걸음인 데다, 성과보다는 직렬의 일괄적인 승진이 이뤄지는 탓에 여성 공무원들이 승진 연한을 채워도 다음 직급으로 올라설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여성 공직사회에서는 남녀 구분 없이 공정한 평가,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이 승진하는 인사 제도가 정착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아직도 계속되는 이유다.

대전시가 2020년 12월 31일 기준으로 통계를 낸 공무원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대전시의 5급 이상 공무원은 모두 479명이다. 이 가운데 여성 관리자는 89명으로 전체의 18.58% 수준에 불과하다. 이 자료는 지자체와 시청 산하기관을 제외한 대전시청의 현원 통계다.



최근 3년간 비율만 본다면 2018년 13.97%, 2019년 15.20%로 증가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민선 7기 임기를 시작한 2018년을 기준으로 본다면 2년 사이 약 4.61% 늘어난 규모다. 정부의 '제4차 관리직 여성공무원 임용확대 계획(2017~2022)' 연도별 목표치는 2020년 18.6%, 2021년 20%, 2022년 21%다. 2020년을 대조했을 때 대전은 정부 목표치에는 근접은 했지만, 초과 이상은 달성하지는 못했다.

문제는 올해 년도 목표치인 20%에 얼마나 근접할 수 있느냐다. 그렇기에 7월 정기인사는 정부의 목표치 상회는 물론 여성 관리직 승진까지 맞물려 있어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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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현재 대전시의 유일한 여성국장인 이현미 청년가족국장은 오는 6월 말 공로연수에 들어가면 대전시의 여성국장(부이사관)은 0명이 된다. 국장으로 승진할 수 있는 연한을 채운 과장급 인사는 1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 관계자는 "지금 당장 국장 승진이 가능한 여성 공직자는 없다. 다만 3~4년 후 연한을 채워 승진할 수 있는 과장급은 다수 나올 것"이라며 "아쉬운 점은 팀장급(6급)에 여성 공직자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사무관(5급) 승진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많지만, 가능할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했다.

공무원의 꽃은 5급 사무관이다. 5급 승진까지 9급부터 시작할 경우 약 25년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관리직 반열에 오르는 사무관 승진은 해마다 경쟁이 치열했다. 그나마 일반 행정직은 정원 비율이 많아서 여성 관리자 비율도 증가하고 있지만, 토목과 건축, 환경, 농업, 전산 등 기술직은 여전히 여성 공직자 비율이 낮아 승진에서도 밀리는 경향이 뚜렷하다.

대전시의 모 여성 공직자는 "기술 쪽은 심각한 수준"이라며 "직렬별로 승진해야 하는데, 전체 승진 수에 따라 승진자를 배정해 기술직 여성 공직자의 승진이 하늘의 별 따기"라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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