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미술관 갑질 논란

  • 문화
  • 문화 일반

대전시립미술관 갑질 논란

학예팀·시설운영팀 간 갈등
학예사 A씨 "고성과 폭언으로 인신공격" 주장
관리과장 C씨 "여럿 있는 자리에서 업무지시 했을뿐"

  • 승인 2021-05-31 17:22
  • 수정 2021-05-31 23:08
  • 신문게재 2021-06-01 5면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11111
대전시립미술관에서 고성과 폭언으로 인한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학예사 A씨 가족들은 미술관 관리자의 인격적인 모독성 발언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다며 직장상사의 갑질논란을 제기하고 있는 반면, 당사자인 관리과장 C 씨는 "고성이나 폭언은 하지 않았다"고 맞서고 있다.

31일 시립미술관 A 씨의 남편 B 씨는 "아내는 지난달 28일 직장상사의 호출을 받았다. 호출 사유는 학예실에서 관리하는 비품이 미술관 주변에 어지러이 널려 있음에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며 "공교롭게도 이날 허태장 시장의 미술관 방문이 예정돼 있었고, C 씨가 노발대발하며 학예사들을 불러 닥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비품들은 당초 미술관 계단 밑에 있는 창고에 보관돼 있었지만, 미술관 가스 설비 공사로 공사 인부들이 밖에 꺼내 놓은 것"이라며 "C 씨는 학예사들에게 '그따위로 하면 그냥 놔두지 않겠다'는 등 고성과 폭언을 내뱉으며 인격적인 모독을 줬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B 씨는 "아내가 학예실로 돌아온 뒤 울음을 터트렸고, 호흡곤란과 가슴 통증으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현재는 중환자실로 입원하라는 통보를 받고 입원 가료중"이라고 밝혔다.

B 씨는 "C 씨는 평소 학예사들 위에 군림하면서 폭언과 폭설은 물론 결재 지연 등으로 직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며 "학예사 대부분 계약직인 관계로 '직장 갑질'에 대한 문제 제기 시 뒤따를 불이익 때문에 아무 말 못하는 형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번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되는 직장상사 C 씨는 폭언이나 인신공격성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C 씨는 "그날 오후 미술협회 주관 행사에 허태정 대전시장과 지역 인사들 방문이 예정된 만큼 주변 경관을 정화할 필요가 있었다"라며 "계단 옆에 배너틀이 여러 개 널브러져 장애인 리프트를 가로막고 있었고, 장애인들이 관람하러 왔을 때 리프트 사용에 불편함이 없게 하려고 치우라고 지시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A 씨를 포함해 학예사 2명과 시설팀 직원들까지 있는 자리에서 고성이나 폭언은 하지 않았다"라며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켜 죄송스럽고, A 씨의 빠른 쾌차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전 학예사 출신인 지역 문화계 인사는 "학예사나 시설팀 모두 고유의 업무 특성상 자기 색깔이 강한 직업군이어서 크고 작은 마찰은 수시로 생길 수 있다"며 "C 씨가 온 이후 예산 집행을 놓고 여러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2.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3.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4.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5.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1.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2.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3. 아산소방서, '불조심 어린이 마당' 수상학교 시상
  4. 아산시가족센터 둔포분원, '둔포유(ForU)' 성료
  5. 순천향대, 'SW 명문중학교 만들기' 큰 성과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