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성향이 강한 세종시의 특성상 대표적 진보교육감인 최 교진 현 교육감의 3선 방어전과, 이에 대항할 보수성향 후보의 세 대결 혹은 단일화 여부가 선거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치러진 제7회 지방선거에서는 최교진 교육감이 당시 50.07%(6만 4207표)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최 교육감은 현재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과 노무현재단 대전·세종·충남지역위 공동대표를 맡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선거 출마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진보성향 교육계에서는 적수가 없다는 평가다.
전국 최초로 초·중·고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새로운 세종형 자유학기제 도입과 캠퍼스형 고교를 추진하며, 미래교육으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유례없는 온라인 개학 속에서 시차등교 등 대면수업 극대화에 주력해 왔다.
이와 함께, 지역 교육계에서 대표적 보수성향 인사로 꼽히는 최태호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와 송명석 세종연구소장이 출마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최태호 후보가 4만 589표를 획득해 31.65%의 득표율로 2위를, 송명석 후보는 득표수 2만 3417표를 얻어 18.26%로 3위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지난 선거에서 최·송 후보의 단일화를 가정한 단순 합산 득표율이 최 교육감과 불과 0.16%p 차에 그쳤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교육감은 정당 공천을 받지 않기 때문에 '진보 VS 보수'로 분류할 수는 없지만, 보수성향 후보군의 단일구도가 형성된다면 승산이 있다는 전망이다.
대전교육감 후보로도 거론되는 박백범 전 교육부 차관의 하마평도 끊이지 않고 있다. 세종 대성고(구 성남고) 교장으로 근무한 경력에 행정가 출신을 선호하는 공직사회 분위기 속에서, 교육부가 자리한 행정수도 세종 입성도 가능하다는 분위기다.
이 밖에도 전우홍 전 세종교육감 권한대행과 김경회 성신여대 교수(전 충남교육청 부교육감)를 비롯해 세종시민주권회의 위원장인 최정수 한국영상대 교수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또한 전교조와 노선을 달리한 교총 출신 인사들을 비롯해 퇴임을 앞둔 현직 교장 등이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는 강미애 세종교총 회장(세종도원초 교장)은 현업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으로 선거일 까지 남은 12개월, 최교진 교육감의 3선 도전 여부와 세종의 교직원과 학부모·학생이 어떤 선택하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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