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뚜렷하게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는 없지만, 3선에 도전하는 현직 설동호 교육감과 지난 지방선거에서 맞붙었던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의 출마가 점쳐진다. 여기에 박백범 전 교육부 차관의 출마 여부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먼저 3선에 도전하는 설 교육감은 현직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3선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설 교육감은 지난 2018년 제7회 선거에서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47.00%)과 맞대결을 펼쳐 5.99%p 차이로 승리, 재선에 성공했다.
재선까지 대전 교육을 이끌어온 인지도와 조직력의 강점은 물론, 성과나 공약 사업에 대한 실적으로 다양한 전략을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설 교육감은 내년 선거 출마와 관련해 "코로나19로 해야할 일이 많기 때문에 대전교육 발전에 몰두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출마 관련해선) 추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의 경우 현직 프리미엄에 맞서 인적 네트워크 활성화를 통해 조직력을 강화하고, 교육토론회 등 진보진영 패널로 나서면서 인지도를 확보하는 등의 외연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성 소장은 "지난 선거에서 저를 지지했던 분들의 기대가 아직 식지 않았고 재출마를 강력하게 권유하고 계신다"며 "새로운 교육의 희망에 기대를 모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백범 전 교육부 차관은 말 그대로 다크호스로 급부상하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삼자구도에 따른 교육적 성향 싸움이 치열해질 수 있어서다. 중도보수인 설 교육감과 전교조 1세대이자 진보 주자인 성 소장의 구도 속에서, 박백범 전 차관의 표심 향배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는 지난 2010년 2월부터 2013년 4월까지 대전시교육청 부교육감을 지냈고, 이후 교육부 대학지원실장, 기획조정실장,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 세종 성남고 교장 등을 거쳐 2018년 11월부터 지난해까지 교육부 차관을 역임했다.
박 전 차관의 경우 현 정부 차관을 지냈다는 점에서 진보 유권자에게 표심을 받을 수 있는 데다, 대전교육청 부교육감 당시 교육행정계의 중도성향까지 아우르는 지지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 전 차관은 출마에 대한 조심스런 입장을 내비치고 있지만, 출마를 굳힐 경우, 입지를 다지기 위한 행보에 나서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