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김태균 선수가 29일 공식 은퇴식에서 두 자녀와 함께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지난 29일 김태균 선수의 공식 은퇴식을 겸한 KBO리그 SSG랜더스와의 경기가 펼쳐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는 입장권 3900장이 매진될 정도로 관중이 몰렸다. 구단은 김태균의 선수 시절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선수와 코치진의 모든 유니폼을 1999년 디자인되어 김태균 입단 시 사용한 올드 유니폼으로 착용하고 등 번호는 모두 52번으로 새겼다. 이로써 선발투수 배동현은 등번호 52번, 4번 타자 노시환도 52번, 수베로 감독도 52번을 달고 김태균을 향한 원팀을 표현했다.
김태균은 이날 현역시절 자신의 포지션이던 4번 타자로 깜짝 선발 출전해 1루를 잠시 지켰고, 김병주 주심의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 후 대수비로 교체돼 경기장 밖으로 나왔다. 그가 떠났어도 한밭야구장에는 그의 모습이 새겨진 채 앞으로 1년간 보전된다. 현역시절 특유의 타격자세를 보였던 김태균의 타석 모습을 포수석 뒤편 바닥에 새겨 86경기 연속 출루한 그의 정신력을 기념하고, 김태균이 자신의 몸에 새겨 좌우명으로 삼은 'Sin prisa pero sin Pausa(서두름 없이 그러나 멈춤 없이)'라는 글귀를 외야 펜스에 게시했다.
한화이글스는 김태균의 배번 52번을 영구결번해 그의 업적을 기리기로 했다. |
한화는 경기장 하늘에 드론 150대를 띄워 '52', 'THANK YOU TK', '86:52:1', '311 HR'을 순차적으로 표출하고, 10여 분간 화려한 불꽃 축제를 선보이는 것으로 관중과 김태균에게 화답했다.
한화 팬들은 경기 후 이어진 김태균 은퇴식에서 자리를 지킨 채 손 조명으로 레전드의 가는 길을 비췄다. |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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