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대전 대학가 상권 터줏대감 "버티기 힘들어요" 대책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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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대전 대학가 상권 터줏대감 "버티기 힘들어요" 대책 호소

충남대 인근 궁동 대학가 상권 분위기 '썰렁'
임대문구 속속… 저녁시간에도 식당은 휑
코로나19 확진자 꾸준 실질적 대책 필요 목소리

  • 승인 2021-05-30 17:25
  • 수정 2021-06-01 10:18
  • 신문게재 2021-05-31 5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궁동111
28일 금요일 오후 6시 30분 충남대 인근 상권인 궁동 대학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이유나 수습기자
"이 자리에서 20년 넘게 장사하는데 가장 힘들어요. 직장인이 돼 다시 찾은 학생들이 여기만큼은 안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해서 추억의 장소라는 생각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지역 대학가 자영업자들이 상권 붕괴에 직면하고 있다.

28일 오후 6시 30분 충남대 주변 궁동 대학가 상권엔 썰렁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1층은 물론 2~3층에서도 임대 문구가 속속 붙어있을 뿐 아니라, 저녁 시간이었지만, 음식점 주변 거리도 휑했다. 일부 음식점들은 휴업에 들어가기도 해 조명으로 환했던 대학가가 어둡기도 했다.

주말을 앞두고 있어 학생들로 북적일 법도 한데, 터줏대감으로 불렸던 가게 점주도 사람이 없다며 매출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충남대 앞 궁동에서 16년간 영업을 한 이상각(52)씨는 "신입생을 1년 반 동안 못 만났다. 학생이 주 고객인데 코로나19 상황으로 타격이 크다"며 "매출이 3분의 1로 뚝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 씨는 "우리 가게가 궁동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가게였는데, 힘들어서 대출도 받고 보조금도 받았다"며 "우리 가게가 이 정도면 다른 가게는 말할 것도 없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궁동22
대학가 상가 1층에 임대 문구가 붙어 있다. 사진=이유나 수습기자
식당뿐 아니라 술집도 마찬가지였다. 막걸리 가게를 운영하던 A(45)씨는 "비대면으로 수업하다보니 학생들이 안 온다. 요즘 매출이 거의 없다. 어제는 네 테이블만 왔다 갔다"며 "작년에는 11월부터 3개월간 문을 닫았었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학생들은 친구들과 어울려서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데 5인 이상 집합금지로 한계가 있다 보니, 단체 손님을 받기 어려워지고 있다. 매출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 (장사를 하는 게) 잘한 선택인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코로나19 상황이 꾸준한 만큼, 지자체에서 월세를 일부 지원해주는 등의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최근 22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간 대전에선 40명이 추가 확진됐고, 일 평균 확진자 수는 5.7명으로 확진 추세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충남대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공실률이 절반 이상에 달했고 권리금도 거의 없어졌다"며 "지금도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어서 음식점이 가장 타격을 많이 받아 공실률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대료도 많이 낮아졌지만 임대료 인하는 소유주 재량에 달렸다"며 "어려운 상인들을 위해 지자체에서 한 두 달이라도 월세를 지원해주는 등의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이유나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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