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김태균 스페셜어시스턴트가 29일 공식은퇴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김태균은 2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은퇴식을 겸한 SSG랜더스와 KBO리그 경기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배번 52번은 야구를 처음 시작할 때 아버지께서 추천해주신 번호이었고, 훌륭한 업적을 남긴 선수들이 누릴 수 있는 영구결번으로 지정해줘 대단히 감사한 마음"이라며 구단과 팬에 소감을 전했다.
김태균은 지난해 10월 은퇴를 선언하고 지금은 팀에 스페셜어시스턴트이자 야구방송 해설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한화이글스는 지난 18일 김태균의 배번 52번에 영구결번을 결정하고 공식은퇴식으로 그의 업적을 기리기로 했다.
김태균은 천안 북일고 교복을 입고 한화이글스 입단 계약서를 작성한 2001년 88경기에서 타율 0.335, 20홈런, 52타점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받았다.
김태균은 "경기에 임할 때 예민한 성격이어서 가족들이 야구장에 와서 지켜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두 아이도 제가 아는 한 구장을 자주 찾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오늘 두 자녀와 함께 시구·시타를 갖는 게 좋은 추억이 될 것 같고 뜻 깊다"라고 밝혔다.
그는 야구공부를 병행해 다시 한화로 돌아 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태균은 야구공부에서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돌아오고 싶다고 전했다. |
김태균은 지난해까지 2209개의 최다안타 기록과 2루타 역시 399개로 우타자 1위, 역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6년 8월 7일부터 301일 동안 86경기에서 이어진 연속 출루를 달성, 한,미,일 프로야구 최다 경기 연속 출루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그런 그에게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인연은 이어지지 못했다.
김태균은 "은퇴하면서 가장 아쉬운 것이 우승을 하지 못했다는 것인데 후배들이 풀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다음 누군가의 은퇴식이 있을 때는 제가 세운 기록들이 모두 교체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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