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고 이규태 선수가 제46회 협회장기 전국농구대회에서 득점을 올리고 있다. 이 선수는 득점상과 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사진=한국중고등학교농구연맹) |
지난 19일 강원도 양구 문화체육회관에서 개막한 제46회 협회장기 전국 남녀 중고 농구대회가 27일 대전고와 용산고의 결승전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남고부 29팀, 남중부 29팀, 여고부 12팀, 여중부 14팀이 참가했다.
대전고는 대진 추첨을 통해 청주신흥고와 천안쌍용고, 삼일상고와 함께 C조에 배정됐고, 강팀끼리 예선전을 펼치는 불리한 조건이었다.
대전고는 지난 19일 예선 첫 상대로 삼일상고에 66-77점으로 역전패했으나, 천안쌍용고를 91-58, 청주신흥고를 103-70점으로 승리를 따내며 2승 1패 조 2위로 16강 본선 올랐다.
본선에 진출한 대전고는 24일 무룡고를 맞아 이규태(신장 200㎝·3학년)가 홀로 45점에 리바운드 19개를 잡는 활약에 힘입어 104-68점으로 승리를 거뒀다. 또 이날 송재환(188㎝·3학년)은 16점에 라바운드 5개를 잡으며, 신동빈(188㎝·3학년)은 15점에 3어시스트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26일 준결승전에서는 예선전부터 연승을 달려온 전주고를 만나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끝에 88-70으로 승리를 일궜다. 박민재(194㎝·3학년)가 28점에 리바운드 9개, 스틸 4개를 통해 팀 공격을 이끌었고, 이규태가 22점에 10리바운드, 송재환이 18점에 8리바운드로 전주고를 압박했다.
대전고는 예선 첫 경기에서 패한 이후 경기를 거듭할수록 조직력이 살아나 속공을 통한 득점과 공격적인 수비가 돋보였다. 대전고는 준결승전에서 전주고를 상대로 승리함으로써 지난 3월 전남 해남에서 열린 춘계대회에서 패배를 되갚았다.
대전고 농구부 선수들이 제46회 협회장기 전국대회 준우승 후 학교로 돌아와 기념식을 가졌다. (사진=대전고 제공) |
대전고는 3쿼터까지 55-49점으로 6점 차 리드를 지켰으나 4쿼터 상대의 강력한 수비에 막혀 추가 8점을 내는 동안 용산고에 20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해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제46회 협회장기 전국 농구대회에서 대전고 이규태는 득점상과 우수선수상을 받았다.
1977년 창단한 대전고 농구부는 전국대회에서 7번 우승하고 8번 준우승했다. 그러나 근래 들어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2007년 제44회 전국 춘계 남여 중고농구연맹전 우승 그리고 같은 해 제88회 전국체전 준우승 이후 성적을 내지 못했다. 홍성룡 감독과 최병훈 코치 그리고 강희용 대전시농구협회장의 지원 속에 대전고 농구부가 13년 만에 전국대회 준우승을 거둠으로써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대전고 농구부 홍성룡 감독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전국대회 없이 실전 같은 훈련을 거듭하고 선수들도 개인훈련을 착실히 진행한 덕분에 올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라며 "결승전에서 우리팀 속공이 살아나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남지만, 올해 남은 경기를 착실히 준비해 전국 최강팀으로 키우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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