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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진흥재단이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담은 '미디어 이슈' 7권 3호의 '미디어 바우처 제도에 대한 국민의견'에 따르면, 미디어 바우처 제도에 대해 응답자의 75.4%가 찬성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반대'는 17.0%, '잘 모르겠다'는 7.6%다.
앞서 이번 설문조사는 미디어 바우처 용어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는 응답자가 28.4%에 그쳐 용어에 대한 설명문을 제시한 후 진행했다.
'미디어 바우처'는 2009년 미국의 미디어 정책학자 로버트 맥체니스가 제안한 아이디어로 시민들이 정부가 배분한 일정 약수와 바우처를 자신이 원하는 언론사에 할당하는 제도를 말한다.
바우처를 지급을 시행한다는 가정하에 '언론 후원에 참여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77.7%로 높게 나왔다. 참여 의향을 밝힌 응답자들은 '언론이 지금보다 나아질 것 같아서'를 첫손으로 꼽았다. 반면, '참여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15.8%였으며, 참여 의향이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언론 지원에 세금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치 않아서'였다.
전체 응답자를 기준으로 미디어 바우처 제도가 언론 향상에 이바지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은 72.2%로 집계됐으며, 미디어 바우처로 '국민이 신뢰하는 보도가 많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75.4%다.
바우처 지급 방식과 관련 '신청한 국민에 한정해서 지급해야 한다'는 응답은 48.1%로 '국민에게 일괄적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30.8% 보다 높았다. 후원 대상과 관련 '언론사 후원' 5.8%, '뉴스기사 후원' 30.5%, '언론사 후원과 뉴스기사 후원 병행' 40.3%다. 언론기관이나 단체를 후원하기보다는 뉴스기사 자체에 비중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수치다.
바우처로 후원하고 싶은 뉴스기사로는 '허위정보 사실 검증 기사'가 86.8%, '정치인과 기업의 비리 고발기사' 86.4%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후변화를 비롯한 전문적 보도 76.1%, 역사적 교육적 가치가 있는 보도 74.5%, 지역의 중요 현안을 다루는 기사 73.1%, 사회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사 72.3%로 집계됐다. 정치적 견해를 대변하는 기사에 후원하겠다는 응답은 41.2%로서 가장 적었다.
이번 설문과 관련 96.1%는 '한국 언론에 변화 필요성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언론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86.3%, '국민이 참여하면 언론이 나아질 수 있다'는 86.9%로 나타났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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