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9월부터는 각급 학교의 전면등교를 추진한다는 계획인 만큼, 현장에서는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우려해 방역 보완책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27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서구 한 초등학교 급식조리사 4명이 코로나 19 확진을 받아, 학생 500여 명과 교직원 등 총 650여 명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확진된 조리사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배식을 진행했으며, 학생들 역시 마스크를 착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측은 감염을 우려해 2주간 전 학생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간 확진자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대전에서는 학생 4명이 추가 발생했으며, 초등학교와 중학교 등 2곳이 등교수업을 조정한 바 있다.
이 같은 결과는 교내 전파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일선학교와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등교 수업을 늘리는 방안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르는 고3이 여름방학에 백신 접종을 한다는 것 외에는 학생 백신 접종에 대해 정해진 계획은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특히 미성년자가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이 제한돼 있다는 점도 하나의 걱정거리다.
정부가 확보한 백신 가운데 화이자 백신만이 16∼17세에 접종 가능한 유일한 제품으로 사실상 15세 이하 청소년에게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은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2학기 전면 등교를 추진할 경우 개인 방역 수칙 준수를 강조하는 방법에 그쳐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들의 부담과 책임만 커질 수 있다는 게 일선 학교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더욱이 전면 등교가 이뤄질 경우 급식시간에는 방역 지침상 실시하고 있는 '지정좌석제' 등 일선 학교에서 이뤄지는 방역 수칙을 지키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고교 한 교감은 "일부만 등교하는 지금 학생들의 거리두기 등 방역관리, 방역지도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전면 등교가 이뤄질 경우 현재와 같이 방역 관리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2학기 전면 등교를 추진하고 있는 교육부는 다음 달 중 전체 학생 등교를 위한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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