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영, '기대치않은풍경'(2021)/대전시립미술관제공 |
SK텔레콤이 진행한 '메타버스 입학식'은 단순히 영상을 통해 입학식 현장을 중계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 캠퍼스를 그대로 구현한 가상의 메타버스(Metaverse)공간에서 학생들은 각자의 아바타로 입학식을 참석하고, 교수들과 동기, 선배들과 인사를 나눴다.
SKT와 순천향대는 대운동장을 SKT의 VR 플랫폼인 점프VR내 '소셜월드' 에 실제와 거의 흡사한 메타버스 맵으로 구현하고, 약 2500명의 순천향대 신입생들이 모두 입학식에 참여할 수 있도록 150여 개의 소셜월드 방도 개설했다.
미국의 존 바이든 대통령은 이 같은 메타버스를 좀 더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바이든은 지난 대선 기간 중 닌텐도 게임인 '동물의 숲'에 선거캠프를 차리고 아바타들과 소통과 대화의 유세 창구로 활용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메타버스 서비스인 포트나이트는 총 쏘는 게임에서 시작해 이제는 BTS 공연 안무 뮤직비디오나 유명 래퍼의 공연을 상영하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비대면 언택트 문화가 빠르게 정착하고 있는 가운데 가상 세계에서의 활동을 뜻하는 메타버스 서비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가공과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인 메타버스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사라진 3차원 가상 세계를 의미한다.
코로나 19로 비대면, 언텍트 환경에서 더 나아가 가상의 공간에서 실제로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메타버스, 그리고 이 메타버스가 가장 잘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게임의 미래를 점쳐 보는 자리가 열린다.
뉴욕현대미술관이 '테트리스', '팩맨', '미스트', '심시티 2000' 등 게임 작품을 소장하겠다고 밝혔던 8년 전 만해도 예술 외적 영역으로 분류됐던 게임은 최근 들어서는 관객과 작품 간 상호작용을 하는 '인터랙션 디자인(interaction design)'이자 IT 기술을 비롯해 이야기, 음악, 영상 등이 총체적으로 집약된 '종합예술'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김태완, 'Shining in the gap'(2021)/대전시립미술관제공 |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엔씨소프트와 함께 힘을 보탰다.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은 "게임예술은 공감미술의 새로운 미래판"이라며 "이번 전시는 정부, 문화기관, 대학, 기업간 유연한 협업의 쾌거"라고 소개했다.
1층에는 엔씨소프트와 과거 레트로 게임을 소재로 한 오주영 작가, 2층에는 현재를 치유하는 김태완 작가와 미래를 상상하는 SOS 팀, 김성현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오주영의 '기대치 않은 풍경 ver2'(2021)와 '쥐들에게 희망을 ver.2'(2021) 게임 두 작품은 여러 과학적 성과 뒤에 감추어진 이슈들을 제기하는 게임형 미디어 작업이다.
김태완의 '샤이닝 인 더 갭(Shining in the gap)'(2021)은 '치유'가 주제다. SOS(2021)는 염인화, 이승언, 전성진, 홍진석, 윤형석, 이상민 등 카이스트 연구자 6명의 공동작품이다.
엔씨소프트도 아티스트로 참가해 게임과 기술을 예술과 결합한 '엔씨플레이(NC PLAY)'를 선보인다.
남주한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서 교수는 "이번 '게임과 예술' 전시를 통해 우리 사회에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내달 8일부터 9월 5일까지 전시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오희룡 기자 huily@
엔씨소프트, 'NC PLAY' (2021)/대전시립미술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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