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구는 26일 대회의실에서 초등학교 운영위원과 정책간담회를 열고 어린이 용돈수당 정책 도입 취지를 설명하고 학교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박정현 청장은 이 자리에서 "용돈 수당은 어린이들이 우리와 함께 현재를 살아가는 온전한 인격체로 존중받을 수 있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며 "전국 최초로 도입 예정인 어린이 용돈수당 정책을 내년도 대통령선거에서 후보들이 공약으로 채택해 줄 것을 제안 하겠다"고 설명했다.
구는 내달 구의회에서 관련 조례가 통과되면 지역에 주민등록을 둔 만 10세 이상 12세 이하 어린이(초등학교 4~6학년 해당)에게 오는 10월부터 매월 2만 원씩 지역 화폐 대덕e로움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또한, 어린이들로 구성된 용돈수당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대덕e로움 카드 디자인과 사용처 등 용돈수당 운영방법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구는 대선공약 제시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발굴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같은 흐름에 대덕구의회 일부 의원들은 부정적인 반응이다. 아직 해당 정책이 조례로 제정되기 전인만큼 자칫 어린이 용돈수당 정책을 확정하기 위한 압박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박정현 청장이 26일 구청에서 초등학교 운영위원들과 어린이 용돈수당 정책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대덕구청 제공] |
구는 용돈수당이 가정형편과 관계없이 모든 어린이가 기본적인 소비권리를 누릴 수 있고, 학교에 의존한 경제교육을 탈피해 바람직한 경제관념을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어 실보다 득이 많은 정책이라는 입장이다.
대덕구 관계자는 "정책 추진에 필요한 예산은 약 10억 원으로 구의 본예산인 4600억 원의 약 0.2% 정도에 불과해 경상경비를 감축하면 충분히 가능한 사안"이라며 "재정자립도만을 강조하면 사실상 실천할 수 있는 정책이 없다. 구는 어떤 사안이 우선순위인지 살펴 주민 복지·편의 측면에서 효과적인 정책이기에 대선 공약에도 담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룡 기자 milkdrago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