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래 유성구청장 |
1.5도라는 숫자가 작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미 오른 1도로 인해 전 세계 많은 육지 빙하가 녹아 사라졌고, 해수면도 빠르게 상승 중이다. 1.5도를 넘으면 인류의 힘으로는 변화를 돌이킬 수 없게 된다고 한다.
▲지구촌 신 패러다임 '탄소중립'
코로나19 발생 이후 기후 위기에 대한 심각성이 더 부각되면서 전 세계가 '탄소중립'을 지향하는 등 글로벌 신 패러다임으로 대두됐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10월 28일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나아가겠다는 계획을 처음 발표했다. 이제 기후변화 문제, 탄소중립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눈앞에 닥친 현실이고, 인류가 해결해야 할 최대 과제가 됐다.
이에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와 환경부는 지난 3월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 이하로 유지하고, 나아가 1.5℃까지 제한하고자 노력한다'는 파리협정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후행동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2050 탄소중립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따라서 유성구도 '탄소중립'에 대한 직원들의 관심을 높이고자 5월 전략토론회의 주제를 '녹색전환, 스마트 그린도시 조성'으로 정하고 의미 있는 토론시간을 가졌다.
▲유성형 5Green 뉴딜사업 박차
이 자리에서 유성구가 추진하는 '공공건축물 제로 에너지화와 그린 리모델링, 생태 숲, 스마트 공원, 친환경 모빌리티 충전 인프라 구축 등 유성형 5Green 뉴딜 사업과 1회용품 사용 줄이기 및 재활용 활성화가 탄소중립을 실현하는데 필요불가결한 사업임을 다시 한 번 인식하는 자리가 됐다.
특히 중요한 것은 주변 생활 속에서부터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생활 습관의 개선이 '2050 탄소중립'으로 가는데 매우 중요하다는 의견이 모였다.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작고 평범한 행동을 바꿔나가다 보면 이런 작은 행동의 변화가 모여 기후변화를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유성구는 행동의 변화를 유도하는데 '강요에 의하지 않고 부드럽게 개입해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넛지효과’(nudge effect)를 활용하고 있다. 그 대표적 사례로 '탄소발자국 우수아파트 경진대회'를 개최해 저탄소 친환경 생활실천에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으며, '유성매직 마을공동체 공모사업'에 기후변화 문제를 발굴해 주민들이 공동체 활동을 하면서 마을의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했다. 또한, 자라나는 미래 세대들을 우리 집 녹색생활 지킴이 '그린이'로 양성해 아이를 통한 가족의 변화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지구적 사고로 지역사회가 나설 때
코로나19 이후 배달·포장 시장이 커지면서 플라스틱 용기 등 쓰레기 급증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개인 텀블러와 손수건, 에코백 사용하기 등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와 상점이나 카페에서 비닐봉지, 일회용 용기, 플라스틱 빨대 등을 거절하는 '레스 웨이스트’(less waste) 운동 등 평범한 실천이 필수가 된 시대가 됐다.
유성구는 환경부가 내년 6월부터 시행 예정인 '일회용 컵 보증금제도' 도입에 앞서 공직자부터 솔선하고자 청사 사무실과 카페에서 종이컵 등 1회용품 사용금지와 '다회용 컵'을 사용하도록 했다. 앞으로 시민단체, 대학 등과 협업해 대상을 확대하고, 특히 '그린 캠퍼스' 문화를 확산해 나갈 예정이다.
올해는 국제사회가 기후위기 공동대응을 약속한 파리기후변화협약 원년이다. 2021 P4G(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정상회의가 5.30~5.31일 이틀간 서울에서 열린다. 세계는 지금 기후위기로부터 우리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이제 '지구적 사고와 지역적 행동'으로 지역사회가 나설 때다. /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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