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대전세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지역 주민등록 기준 평균 연령이 지난 2000년 30.8세에서 지난해 41세로 20년간 10.2세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령인구비율은 2000년 5.4%에서 지난해 13.9%로 매년 0.4%씩 증가해 오는 2027년에는 20.6%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분석됐다. 65세 이상의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에 따라서 7%는 고령화 사회, 14%는 고령사회, 20%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는 기준으로 보고 있다. 평균 연령 증가에 따라서 대전지역 인구피라미드 또한 2000년 별형에서 지난해 방추형으로 극적인 변화를 보였다.
원도심 구의 경우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해 이대로 가면 자치구가 사라진다는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원도심 구의 인구가 빠르게 줄면서 고령화가 진행되는 반면, 유성구, 서구는 인구변화가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이다.
대전 5개 구의 최근 5년간 통계를 보면 대덕구는 19만 2688명에서 17만 4922명으로 1만 7766명으로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중구는 2016년 25만 2490명에서 23만 7425명 1만 5065명, 동구 23만 4959명에서 22만 3368명 1만 159명, 서구 2016년 49만 1011명에서 48만 780명 1만 231명 등의 순으로 감소했다. 반면 유성구는 34만 3222명에서 35만 2604명으로 9382명으로 유일하게 늘었다. 유성구는 최근 진잠동, 원신흥동의 비약적인 인구 증가를 대비하기 위해 학하동과 상대동을 신설하는 등 행정동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유성구는 올해 말까지 새로운 동을 신설하고 주민센터도 개청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대전지역에 고령화가 진행된 행정동은 지난 2000년 23곳에서 지난해 77곳으로 증가했으며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행정동도 25곳에 달한다. 초고령 행정동에는 산성동, 문화2동, 석교동, 판암1동, 대청동, 신탄진동, 회덕동, 대화동, 가양1동, 오류동, 유천2동, 부사동 등 대부분 원도심의 상당수가 소멸 위험에 처했다. 고령화·저출산으로 원도심 행정동이 붕괴해 사라질 수 있는 셈이다.
원도심 자치구 관계자는 "원도심의 경우 고령화와 함께 저출산 현상이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다가옴에 따라 인구 절벽이 계속되고 있다"며 "지역으로 인구를 유입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성룡 기자 milk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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