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25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학교를 관계를 배우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관계중심 생활교육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세종교육청 제공 |
25일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온라인 정례 브리핑을 통해 "사회 변화에 맞춰 학교폭력이 진화하며 폐해도 커지고 있어 기존과는 다른 교육적 대응이 요구된다"라며 "관계 역량을 바탕으로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고, 나아가 미래 역량을 기를 수 있는 학생 생활교육을 추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먼저, 세종교육청은 학교·학년·학급 단위에서 다양한 관계중심 생활교육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마련한다. 감성초·나성초·보람초·나성중·장기중·해밀중 등 6개 학교를 실천학교로 지정했다. 학교자율선택제 사업으로 선정된 해당 학교는 각 500만~1000만원의 운영비를 지원받아 기본연수와 전문적학습공동체를 운영한다. 이와함께 16개의 실천학년과 4개의 실천학급을 선정해 100만~200만원을 지원하고, 평화로운 공동체를 위한 컨설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학생이 주도적으로 기획·운영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관계중심 실천 학생동아리 50팀을 선정해 언어폭력예방과 언어문화를 개선하도록 유도하고, 또래조정 동아리 3팀을 선정해 친구들의 갈등상황에서 조정자 역할을 실천할 수 있도록 전문강사 교육을 지원한다. 학생 사연공모와 교사 추천 등을 통해 또래오래 캠프도 진행한다. 중·고등학생 2인 1팀 32명이 캠프를 통해 교우관계 형성과 개선에 필요한 지식·방법 등을 배우게 된다.
코로나19로 인한 확진·자가격리 학생들의 학업 복귀를 위한 지원도 이어진다. 확진 학생 맞춤형 상담과, 밀접접촉으로 인한 자가격리 학생들의 심리안정 프로그램을 통해 교우관계 단절과 학교폭력을 예방한다. 현재 3~6학년 대상 108차시를 실시한 결과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세종교육청의 존중·신뢰의 '관계중심 생활교육'의 철학과 비전 공유를 위해 학부모와 시민 대상 연수도 계획했다. 학부모연수는 교육청 교육협력과 마을교육담당에서 기초와 심화 40시간 과정으로, 시민 대상으로는 세종시인재육성평생교육진흥원에서 상·하반기 각 6회에 걸쳐 회복적 생활교육 대중강연을 진행하게 된다.
이와함께 전국 최초로 민·관·학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시교육청은 지난 4월 세종경찰청 등 9개 기관과 첫 협의회를 갖고 온라인 수시회의 등을 통해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장기적으론 세종시를 영국의 헐, 리즈, 리버풀과 같이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안전하고 평화로운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교육과정과 연계한 관계중심 생활교육을 위해 학교폭력 책임교사의 업무를 경감한다. 세종지역 중·고등학교 26곳의 학폭 업무 담당교사를 대상으로 대체강사를 지원해 수업 시수를 감축할 예정이다.
그간 신설학교가 많은 세종시 특성상 전입학생 등 공감 부재로 인한 학생과 학부모간 갈등은 꾸준히 존재했다. 특히, 학폭 책임교사의 업무 기피로 담당자가 빈번하게 교체되면서 경험부족과 초기 대응미흡 등의 민원도 있어왔다.
최근 학폭 발생시기가 어려지고 집단화되는 추세를 반영해 초등학교 학폭 담당교사 확대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최 교육감은 "발령받은 지 얼마 안된 교사들은 학폭 담당 업무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라며"우선 중·고교 위주로 강화하고, 초등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가능한 방안을 찾아보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지난 2019년 '학교장 자체해결제'를 도입한 바 있다. 경미한 학교폭력의 경우 심의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학교장이 자체해결 하는 것으로, 요건을 충족해야 하며 피해학생 학부모의 동의가 필요하다. 현재까지 세종의 학교장 자체해결 학폭 사례는 62% 정도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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